문 대통령 "치료제·백신 개발, 끝을 보라…노력·비용 100% 보상"

[the300]

김평화 기자 l 2020.04.09 16:46
문재인 대통령이 "시장에서 경제성이나 상업성이 없더라도 정부가 충분한 양을 구매해 비축함으로써 개발에 들인 노력이나 비용에 대해 100% 보상받도록 하겠다"고 9일 밝혔다.

문 대통령은 이날 '코로나19 치료제·백신 개발 산·학·연·병 합동 회의'를 열고 코로나19 치료제·백신 개발 전폭지원을 약속하며 정부까지 참여하는 상시적 협의틀을 만들라고 지시했다. 범정부적 지원체계를 마련하라는 지시다.

문 대통령은 "치료제·백신 개발만큼은 '끝을 보라'"고 독려했다고 강민석 청와대 대변인이 전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회의 마무리 발언에서 지난해 일본의 '소부장(소재·부품·장비)' 수출 규제 당시의 지원 체계를 예로 들며 이처럼 말했다.

비공개 논의 과정에서는 치료제나 백신 개발 마지막 단계에서 감염병이 종식되는 바람에 개발이 중단된 사례를 거론하며 경제성이나 상업성에 대해 염려하는 참석자들이 일부 있었다.

이에 문 대통령은 "개발을 완료해도 개발에 들였던 노력이나 비용에 대한 보상을 제대로 받지 못하는 일이 있었던 것 같은데, 지금은 전세계적으로 코로가19가 창궐하다시피 하고 있고, 언제 끝날지도 알 수 없는 상황"이라며 "개발한 치료제나 백신에 대해서는 정부가 충분한 양을 다음을 위해서라도 비축하겠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치료제와 백신 개발에 성공한다면 이번만의 기술 개발로 그치지 않는 것"이라며 "많은 동반효과를 낳아서 우리나라 바이오 의약 수준 전체를 크게 높여주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성남=뉴시스]박영태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9일 오전 경기 성남시 한국파스퇴르연구소 연구 시설에서 이홍근 선임연구원에게 화합물 처리과정에 대한 설명을 듣고 있다. 2020.04.09. since1999@newsis.com


문 대통령은 "치료제와 백신 개발에 임하고 있는 연구소나 바이오 제약기업들이 세계 최초의 상용화까지 내다보면서 모든 노력을 다하고 있는 것을 알 수 있어서 아주 마음 든든하게 여겼다"며 "정부는 최대한 지원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그는 "그 점만큼은 확실히 믿어주셔도 된다"고 덧붙였다.

문 대통령은 이날 함께 한 최기영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 이의경 식약처장 등에게 "정부에서는 최대한 행정적 지원을 해 주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행정 규제 완화도 요청했다. 문 대통령은 "코로나19 사태는 한번 겪을지 말지 하는 정말로 특별한 경우"라며 "기존에 지켰던 원칙 같은 것도 이제 더 큰 가치를 위해 과감하게 버릴 것은 버리고, 바꿀 것은 바꿀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소부장' 당시 우리 기업 지원 체계를 예로 들었다. 문 대통령은 "일본의 수출 통제 당시 우리가 범정부적인 대책위원회를 만들고, 대책위원회 산하에 실무지원단을 만들어 상시적으로 모여서 현장에서 느끼는 애로가 있으면 리스트를 만들어 곧바로 시정하는 식으로 해서 굉장히 빠르게 일본에 의존하던 소재·부품의 자립화에 성공했다"며 "진단시약의 경우도 특별한 협업을 통해서 남들은 생각도 할 수 없는 빠른 시간 내에 시약 개발에 성공했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치료제나 백신에 있어서도 '산·학·연·병' 뿐 아니라 정부까지 참여해 아예 상시적인 협의 틀을 만들어 그 틀을 통해 여러 가지 애로들, 규제 때문에 생기는 문제들이 신속하게 해소되기 바란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협의 틀을 통해 빠른 시일 내에 임상시험을 마치고, 국제적으로도 통용될 수 있도록 노력해 주신다면 우리 국민의 생명과 안전은 물론 다른 여러 나라도 우리가 지원할 능력을 갖추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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