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대통령, 광주 5·18묘지 참배..제2묘역은 처음

[the300]

김성휘 기자 l 2020.05.18 12:45
[광주=뉴시스]박영태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제40주년 5·18 민주화운동 기념일인 18일 광주 북구 5·18 민주묘지 제2묘역에서 고(故) 이연 씨 묘에 헌화하고 있다. 고인은 전남대 1학년에 재학 중이던 1980년 5월 27일 YWCA 회관에서 계엄군과 총격전 중 체포되어 전신 구타를 당했다. 2020.05.18. since1999@newsis.com

문재인 대통령은 18일 광주에서 제40주년 5·18 민주화운동 기념식에 참석한 뒤 국립 5·18 민주묘지를 참배했다. 특히 민주묘지 제2묘역을 대통령이 방문, 참배한 건 처음이다.

문 대통령은 광주 동구 5.18 민주광장, 옛 전남도청 광장에서 기념식에 참석한 다음 광주 북구의 민주묘지를 찾았다.

이 곳 제2묘역에서 1980년 전남대 1학년생이던 고(故) 이연씨(1961~2019) 묘소를 참배했다. 고인은 1980년 5월27일 광주YWCA 회관에서 계엄군과 대치하다 체포됐고, 이후 구타 당하는 등 고초를 겪었다.

참배에는 5·18기념재단의 초청으로 참석한 KBS・MBC 사장과 5·18 민주유공자 유족회장, 미래세대 대표 등이 함께했다. 

5.18묘지는 1993년 김영삼 대통령의 '5․13 대통령특별담화'(5월13일)를 통해 조성이 공식 발표됐다. 1994~1997년 공사를 거쳐 유공자들이 안장됐다. 김대중 대통령 시절 2002년엔 국립묘지로 승격했다. 

노무현 대통령 시절 2006년엔 명칭이 '국립5·18민주묘지'로 변경됐다. 본래 묘역(제1묘역)에 공간이 부족해지자 2011년 제2묘역이 조성됐고, 6년후인 2017년부터 이곳에도 안장이 시작됐다.

이날 기념식에 참석한 문 대통령은 아랫입술이 부르튼 모습이었다. 기념사에서는 "발포 명령자 규명과 계엄군이 자행한 민간인 학살, 헬기 사격의 진실과 은폐·조작 의혹과 같은 국가폭력의 진상은 반드시 밝혀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진실규명에 대해 "처벌이 목적이 아니라 역사를 올바로 기록하는 일"이라며 "이제라도 용기를 내어 진실을 고백한다면 오히려 용서와 화해의 길이 열릴 것"이라고 말했다.

또 "언제나 나눔과 연대, 공동체 정신으로 되살아나는 오월 영령들을 기린다"며 '오월 정신'을 강조하고 "그 정신은 지금도 우리 국민 한 사람 한 사람의 마음에 깃들어 있다. 코로나 극복에서 세계의 모범이 되는 저력이 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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