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패싱' 불사 김종인, 3자대결도 각오 "승리 가능"
[the300]
박종진 기자, 김상준 기자 l 2021.01.11 11:32
(서울=뉴스1) 박세연 기자 = 김종인 국민의힘 비대위원장이 1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2021.1.11/뉴스1 |
김종인 "정당 통합, 상상 못할 상황" 일축…정진석도 "한다고 해도 먼 훗날 얘기"
김 위원장은 11일 당 비상대책위원회 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나 국민의당과 통합설에 "나는 정당 통합이란 건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본다"고 일축했다.
김 위원장은 "누가 그런 이야기를 했는지 모르지만 상상 못할 상황이어서 더 이상 이에 대해 거론할 필요가 없다"고도 말했다. 그동안 안 대표의 정치적 역량과 가능성 등을 부정적으로 평가해온 김 위원장이 또 한번 명확히 선을 그은 것이다.
일부 언론 보도에서 당대 당 통합론을 제안한 것으로 알려진 정진석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장도 이를 부인했다.
정 위원장은 이날 더300(the300)과 통화에서 "기본적으로 (안 대표가) 입당을 한다면 통합 정신으로 입당하는 것 아니냐는 말"이라며 "당대 당 통합은 나도 말한 적이 없다. 만일 한다고 해도 선거 후에 먼 훗날 얘기"라고 설명했다.
(서울=뉴스1) 신웅수 기자 = 정진석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장이 8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공천관리위원회 회의 내용을 브리핑하고 있다. 국민의힘은 4·7 재보궐선거 후보 본경선에서 시민 여론조사 비중을 100%로 하기로 결정했다. 예비경선에서는 당원투표 20%, 시민 여론조사 80% 비율로 진행하기로 했다. 2021.1.8/뉴스1 |
'당밖 경선' 일부 목소리있지만…'기호2번' 후보 세우겠다는 국민의힘
단일화 방식을 놓고 야권 내 기류가 엇갈리는 가운데 김 위원장은 국민의힘 내에서 후보를 결정짓자는 입장이 확고하다. 안 대표 역시 국민의힘으로 들어와 경선하라는 얘기다. 제1야당으로서 반드시 후보를 내야 하고 야권 단일후보가 선출되더라도 '기호 2번' 국민의힘 소속으로 나가야 한다는 의미다.
이는 4월 보궐선거가 아닌 내년 대선을 염두에 둔 포석이다. 4월 선거가 끝나면 곧바로 대선정국으로 이어지는데 안 대표 등이 국민의힘 밖에 있는 상태에서 단일후보로 추대되고 승리한다면 대선 국면에서 강력한 야권의 구심점이 형성되기 어렵다는 판단에서다.
그러나 각종 여론조사(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고)에서 선두를 달리는 안 대표로서는 서두를 필요가 없다. 국민의당은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고 단일화 방식을 논의하자는 입장이지만 국민의힘 외부에서 경선을 진행하는 것을 선호한다.
국민의힘 내에서도 당밖 경선 목소리가 나온다. 김무성 전 대표는 8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합당, 입당 논의가 아니라 양당(국민의힘과 국민의당)의 사무총장이 만나 범야권후보단일화를 위한 룰 협상에 들어가야 한다"며 "입당, 합당 공방으로 밀당하는 모습에 국민들께서 짜증을 내지 않으실까 걱정이 된다"고 했다.
(서울=뉴스1) 신웅수 기자 =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1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1.1.11/뉴스1 |
'3자 대결'도 각오…김종인 "승리할 수 있다"
하지만 김 위원장의 이날 발언은 당대 당 통합이나 당밖 경선 등의 주장에 반대하면서 자체 역량을 키우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3자 대결 구도도 각오한다고 밝혔다. 김 위원장은 "경우에 따라서는 단일화를 했음에도 불구하고 누구 하나 출마하면 방법이 없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이어 3자 대결에서도 국민의힘 후보가 당선될 수 있다고 보느냐는 질문에는 "승리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정치권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지난 연말 사석 등에서도 "3자 대결을 해도 승산이 있다"는 전망을 내놓은 것으로 알려졌다. 국민의힘 후보가 확정되지 않은 상태에서 안 대표의 지지율에 거품이 존재한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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