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인 예언대로? 오세훈, 안철수에 '적합도' '경쟁력' 모두 앞서

[4.7 서울시장 보궐선거 여론조사]

안채원 l 2021.03.14 19:19


오세훈 국민의힘 후보가 서울시장 야권 후보로서의 '적합도'와 본선에서의 '경쟁력'에서 모두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에 오차범위 내에서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머니투데이와 미래한국연구소가 PNR리서치에 의뢰해 서울특별시에 거주하는 만 18세 이상 남녀 802명을 대상으로 진행하고 14일 발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4·7 서울시장 보궐선거 범야권 단일후보 적합도는 오 후보 36.5%, 안 후보 33.2%로 집계됐다. 이외에 '없음' 응답은 17.7%, '그외 후보' 7.1%, '잘모름·무응답'은 5.6%로 나타났다.

연령대별로는 60대 이상이 오 후보를 크게 지지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60대 이상 연령에서 오 후보가 범야권 후보로 적합하다고 답한 비율은 55.3%에 달했다. 안 후보는 22.8%에 그쳤다. 반면 만 18세~20대와 30대에서는 안 후보가 더 적합하다는 답변이 많이 나왔다. 만 18세~20대가 안 후보를 택한 비율은 44.3%, 30대가 안 후보를 택한 비율은 43.1%였다. 같은 연령에서 오 후보를 택한 비율은 각각 22.5%와 25.1%였다.

후보 본선 경쟁력 항목에서도 오 후보가 안 후보를 3%포인트 앞섰다. 오 후보 40.5%, 안 후보 37.5%로 집계됐다. '없음' 답변은 14.5%, '그외 후보' 4.6%, '잘모름·무응답'은 2.9%였다.



경쟁력 조사는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만약 더불어민주당 박영선 후보와 대결했을 때 범야권에서 다음 중 어떤 후보가 나서야 더 경쟁력이 있다고 생각하냐'는 문항으로 이뤄졌다. 연령대별로는 앞선 적합도 항목과 비슷한 추이가 나타났다. 만 18세~20대와 30대에선 각각 오 후보 27.7%와 32.1%, 안 후보 47.6%와 41.0%로 집계됐다. 반면 60대 이상에선 오 후보(58.1%)가 안 후보(26.7%)를 크게 앞질렀다.

정치 성향에 있어서는 보수성향의 응답자들이 안 후보(35.5%) 보다 오 후보(53.0%)를 지지했다. 중도성향에서는 안 후보(42.8%)가 오 후보(40.1%)를 근소하게 앞섰고 진보성향에서는 오 후보(33.7%)가 안 후보(29.8%)를 앞섰다.

이같은 조사 결과를 두고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의 예측이 맞아떨어지고 있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김 위원장은 그간 안 후보의 지지율을 평가절하하면서 "우리 당 서울시장 후보가 결정되면 안 후보 등과의 단일화와 본 선거에서 모두 이긴다"고 말해왔다. 실제 국민의힘 내부 경선이 끝난 후 오 후보의 지지율은 지속적인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이번 조사는 지난 13일 서울에 거주하는 만 18세 이상 남녀 802명을 대상으로 유선전화 RDD 19%, 휴대전화 가상번호 81% 무작위 추출 방식을 통한 유무선 자동전화응답 조사로 진행했다. 응답율은 4.5%이며,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5%포인트다. 가중값 산출 및 적용방법은 2020년 12월 행정안전부 주민등록인구를 기준으로 지역별, 성별, 연령별 가중값을 부여(림가중)했다. 자세한 조사 개요와 결과는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고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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