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다린다" 재촉하는 安, "침묵하자" 자제요청 吳…주말 신경전

박종진 l 2021.03.20 12:31
(서울=뉴스1) 국회사진취재단 = 안철수 국민의당 서울시장 후보(왼쪽)와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가 19일 서울 종로구 서울시선거관리위원회에서 각각 후보자 등록을 하고 있다. 단일화에 난항을 갖던 두 후보는 동시에 양보 입장을 밝혀 단일화 협상에 물꼬를 틀지 주목되고 있다. 2021.3.19/뉴스1

서울시장 보궐선거 야권 단일화 협상이 마지막 조율 작업을 앞두고 있다. 오세훈 국민의힘 후보와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의 '동시 양보'로 큰 틀에서 합의를 이뤘지만 최종 타결까지는 적잖은 진통도 예상된다.

국민의당은 언제든 협상에 임할 준비가 다 됐다며 국민의힘에서 미온적이라고 연일 언론에 강조하는 반면 국민의힘은 안 후보 측이 '언론 플레이'를 하면서 정작 협상장에서는 다른 태도를 보인다고 지적한다.

안 후보가 신속한 협상을 재촉하자 오 후보가 실무 협상이 마무리될 때까지 후보들은 침묵하자고 맞받아치기도 했다.



안철수 "아직까지 연락 없다고…국민의당은 기다리고 있다"


주말인 20일 먼저 포문을 연 것은 국민의당이었다. 국민의당은 이날 "어젯밤 8시쯤 안철수 후보의 요청으로 안철수, 오세훈 두 후보가 배석자 없이 30여분 만났다"며 "24일 이전 단일화해야 한다는 기존 합의를 재확인하고 실무협상팀을 조속히 가동키로 했다"고 밝혔다.

이어 "두 후보의 결단으로 협상룰과 관련해 어떠한 이견이나 걸림돌도 사라진 만큼 아권단일화의 국민여망에 부응할 수 있도록 실무업무가 조속히 진행돼야 한다"며 "국민의당 실무협상진은 계속 대기 중에 있다"고 밝혔다.

국민의당은 빠른 진행을 원하는데 국민의힘이 시간을 끌고 있다는 주장이다. 안 후보도 이날 페이스북에서 "여론조사를 위한 실무는 시간이 많이 필요하지 않다"며 "저희 측은 어제부터 실무협상 재개를 요청하고 기다리고 있지만 아직까지 연락이 없다고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오늘 오후에는 반드시 협상단이 만나서 실무를 마무리짓고 일요일부터는 (여론)조사에 들어가야 한다"며 "즉각적인 조사가 이루어지지 못하는 이유를 국민들은 납득하시지 못할 것"이라고 밝혔다. 재차 "국민의힘의 화답을 요청한다. 국민의당은 기다리고 있다"며 협상 지연의 원인이 국민의힘에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서울=뉴스1) 박세연 기자 = 안철수 국민의당 서울시장 후보(왼쪽)와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가 19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각각 단일화 관련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오전에 먼저 입장을 발표한 안 후보는



국민의힘 "안 후보측, 협상장에서는 딴소리"…오세훈 "침묵하자" 언론 플레이 자제 요청


그러나 국민의힘의 입장은 전혀 다르다. 그동안 협상 과정에서 국민의당이 자꾸 말을 바꿔 협상 진행이 어려웠다고 한다. 언론에는 자신들이 양보하는 것처럼 해놓고 협상장에서는 다른 이야기를 한다는 의미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실무협상은 곧 시작될 것이고 우리가 시간을 끄는 게 아니다"며 "안 후보가 양보를 선언했지만 협상과정에서 또 다른 조건을 들고 나올 수 있다. 신속한 타결을 위해 협상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오 후보도 안 후보가 페이스북 메시지를 올린 직후 '언론 플레이'를 하지 말자고 요청했다. 오 후보는 페이스북에서 "더 이상 협상테이블 밖에서 협상에 대한 공방을 하지말자는 제안을 드린다"며 "협상은 조속하게 진행하기로 합의한 사항이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가 지금 협상 과정 하나하나 누구 탓을 할 때가 아니다"며 "우리가 지금 할 일은 진정성 있게 협상에 임하는 것과 협상 종료시까지는 협상에 대해 침묵하는 일"이라고 밝혔다.

오 후보는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되는 25일 전까지는 반드시 단일 후보를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오 후보는 이날 초록우산 어린이재단을 방문한 후 기자들과 만나 "25일이 선거 운동일이다. 그날에는 반드시 한명의 후보가 선거운동 할 수 있도록 그 전에 무슨 일이 있어도 여론조사를 끝내자는 말씀을 (전날 밤 안 후보와 만나서) 나눴다"고 했다.

이어 "다만 여론조사라는 게 그리 간단하지 않아서 약속했다고 바로 돌입할 수 있는게 아니더라"며 "기술적으로 해결할 게 많아 오늘부터 협상팀이 가동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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