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인 떠나고 새 선장 누구?…'주호영 대행' 도전 여부가 변수

박종진 l 2021.04.07 18:43
(서울=뉴스1) 성동훈 기자 =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2021.4.6/뉴스1

보궐선거가 끝나면서 국민의힘이 지도부를 교체한다.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이 공언대로 당을 떠나면서 새 대표를 세워야 한다. 원내 사령탑인 원내대표도 교체시기가 왔다.

새로운 지도부는 내년 대선주자를 세우고 정권교체 전략을 짜는 막중한 임무를 맡게 된다. 빠르면 5월 말 지도부가 결정된다.

7일 김 위원장은 서울 종로구 하비에르 국제학교에서 투표를 마치고 기자들과 만나 “선거 결과에 관계없이 처음 얘기한대로 선거가 끝나면 정치권에서 떠나야겠다는 생각”이라고 밝혔다. 김 위원장은 8일 마지막 비상대책위원회(비대위) 회의를 주재한 뒤 퇴임한다.

이후 국민의힘은 주호영 원내대표가 비대위원장 직무대행을 맡는 체제로 운영된다. 새 지도부를 뽑는 전당대회 개최 시기는 주 원내대표의 거취에 달려 있다.

주 원내대표의 임기는 5월30일까지다. 따라서 주 원내대표가 당 대표에 도전하지 않는다면 임기 전인 5월23일을 전후로 전당대회 날짜가 결정될 가능성이 있다.

그러나 주 원내대표가 당 대표 선거에 나선다면 상황은 달라진다. 직무대행으로 당을 이끌어갈 원내대표를 먼저 선출해야하기 때문이다. 이 경우 새 원내대표의 판단 등에 따라 전당대회 일정은 6월로 미뤄질 수도 있다.

다만 대권후보 선출 절차 등 숨 가쁘게 돌아갈 대선 시계를 고려하면 신속한 전당대회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커질 수 있다.

당 대표 후보로는 대구·경북(TK)을 대표하는 주 원내대표를 비롯해 충청의 정진석 의원, 부산·울산·경남(PK)의 조경태 의원 등이 거론된다. 주 원내대표와 정 의원, 조 의원은 당내 최다선인 5선 의원들이다. 4선인 충청의 홍문표 의원도 주자로 꼽힌다. 원외에서는 원유철 전 미래한국당 대표와 나경원 전 의원 등이 언급된다.

원내대표 후보로는 PK의 김기현 의원과 강원의 권성동 의원이 맞붙을 전망이다. 김 의원은 4선 의원이자 울산광역시장을 지냈고 권 의원은 4선이면서 바른정당 출신의 개혁성향으로 분류된다. 3선 중에서는 충청권의 김태흠 의원, 수도권의 유의동 의원, PK의 장제원 의원 등이 회자된다.

당 대표와 원내대표가 같은 지역에서 선출될 가능성은 거의 없다. 지지기반을 고려해 ‘영남+비영남’ 조합이 될 확률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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