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선 연기론'에 결론 못내린 與 지도부...주말 비공개 회의서 의견 정리

[the300](종합)

이정혁 l 2021.06.18 18:11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8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2021.6.18/뉴스1 (C) News1 구윤성 기자

더불어민주당이 대선 경선 연기 여부와 관련해 결론을 내지 못했다. 60여 명이 넘는 의원들이 경선 연기를 논의해야 한다며 의총 소집 요구서를 제출하는 등 내홍이 극에 달하고 있다. 지도부는 의총에 이어 각 후보 등의 의견을 추가로 수렴해 다음 주 초쯤 최종 결정하기로 했다.


'비이재명계' 66명 "경선연기 논의 의총" 촉구...주말 비공개 최고위서 결론날 듯


고용진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18일 당 최고위원회 후 기자들과 만나 "당 대표가 오늘 최고위에서 결론 내고자 했지만 의원총회 소집요구가 있었기 때문에 결론을 내지 않았다"며 "여러 의원의 이야기를 수렴한 뒤 결론 도출 방법에 대해 논의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지도부가 각 후보를 직접 만나 의견을 듣는 방안도 고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주말 예정된 비공개 최고위에서 결론을 낼지를 묻는 질문에는 "그렇게 될 것 같다"며 "주말에 지도부가 결론(대선 경선 연기 여부)을 내리고 다음 주 화요일이나 최대한 빨리 이 문제를 논의할 것"이라고 했다.

전날부터 이날 오전까지 이낙연·정세균계 의원 66명은 대선 경선 연기 논의를 위한 의총을 요구한 상태다. 민주당 당헌·당규에 따르면 재적의원 3분의 1 이상이 의총 소집을 요구하면 지도부는 개최해야 한다.

당초 민주당은 이번 주 내에 경선 일정 문제를 정리한다는 입장이었다. 지난 17일 송영길 민주당 대표는 언론 인터뷰를 통해 "서울·부산시장 보궐선거가 보여줬듯 원칙상 당헌·당규를 바꾸는 것은 국민과 당원의 동의를 얻기 어렵다"면서 "18일 최고위를 통해 최종적으로 결정할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이와 관련해 고 수석대변인은 "최고위 사이에서도 경선 연기에 대해 각각 생각이 있다"며 "그럼에도 경선 일정 문제는 조속히 매듭짓는 게 필요하다는 공감대는 있다"고 설명했다.


"7~8월 집합금지 상태서 활발한 경선 힘들어" vs "특정 계파의 이익 위해 연판장을 돌리는 행태"


민주당 내부에서는 대선 경선 연기 등 일정을 둘러싸고 내홍이 깊어지는 양상이다. 이낙연 전 대표와 정세균 전 총리 측 의원들이 의총 소집을 요구하자 이재명 경기도지사 측이 반발하는 형국이다.

이날 의총이 끝나고 김종민 의원은 기자들과 만나 "(경선 연기와 관련해) 의총을 열자고 했으니까 기다려봐야한다"며 "의총에서 한번 토론해봐야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 의원은"7~8월 집합금지 상태에서 경선할 경우 사실과 당원과 유권자들이 참여해 서로 모이고 토론하는 활발한 경선이 되기 어렵다"며 "10~11월이면 마스크 벗고 그런 상황(집단면역) 가능성이 있다고 하니 한 번 고민해봐야 한다"고 경선 연기론에 힘을 실었다.

정 전 총리는 이날 한 라디오 방송에 출연해 "경선을 하는 것은 그냥 후보자를 내기 위한 것이 아니라 대선에서 승리하기 위한 것"이라며 "정권을 재창출하려는 차원에서 필요하다면 후보 개개인의 이해관계 차원을 뛰어넘어 충분히 논의해야 한다"고 했다.

전날 '이재명계'인 정성호 의원은 "민생의 어려움은 심각해지는데 집권 여당에서 오직 특정 계파의 이익만을 위해 경선을 연기하자며 연판장이나 돌리는 행태를 보면서 참담함을 금할 수 없다"며며 "대선에 실패해도 나만 살면 된다는 탐욕적 이기심의 끝이 어딘지 걱정된다"고 날을 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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