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웅래 "포스코, 폐암 유발 '시안가스' 유출 방치"

[the300][2021 국정감사]

김지영, 안재용, 정세진 l 2021.10.13 16:01
12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환경노동위원회의 경제사회노동위원회·중앙노동위원회·최저임금위원회 등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노웅래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질의하고 있다./사진=뉴스1

포스코 광양제철소에서 폐암을 유발할 수 있는 시안가스를 유출하고 있어 정부 차원의 규제와 방지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주장이 나왔다.

13일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환경부 소속기관 국정감사에서 노 의원은 "포스코 광양제철소에서 채취한 BET 슬러지를 떠 왔더니 시안가스가 기준치의 500배 나왔다"고 문제를 제기했다.

BET 슬러지는 지정폐기물로 분류된 진흙 상태의 독성 찌꺼기로 페놀, 시안 및 각종 중금속이 포함돼 있다. 근로복지공단은 2021년 3월 코크스 오븐 공정 과정에서 발생한 시안가스가 포함된 코크스 가스에 장기간 노출된 근로자에게서 발병한 폐암을 업무상 질병으로 인정했다.

이에 증인으로 출석한 이시우 포스코 본부장은 "폐수를 처리할때 황산철을 투입해서 화합물로 만든다"며 "이 화합물은 안전물질이고 외부유출없이 밀폐된 공간에서 재활용한다"고 밝혔다.

노 의원은 "시안가스가 장기간 노동자에게 노출되면 폐암 위험이 높다"며 "업무상 질병으로 4명이나 (폐암에 걸렸다), 이런데도 인정 안하느냐"고 따졌다. 이 본부장은 포스코 코크스 오븐 공정 내에서 시안가스가 유출과 관련해 "고용노동부에서 환경영향평가를 하고 있다"고 답했다.

노 의원이 "오염자동측정장비(TMS)라도 설치해야 하는 것 아니냐"고 질타하자 이 본부장은 "법령 기준에 따라 배출량이 많은 곳부터 설치해 현재 94개소에 TMS를 설치했다"고 밝혔다.

이어 이 본부장은 "내년까지 TMS를 확대 설치하겠다"며 "올해도 설치하고 있고 내년까지 200~300개소로 확대해서 하겠다"고 밝혔다.

노 의원은 "정부는 속히 포스코에 대한 환경부·노동부의 합동조사를 실시해 대응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확실한 대응을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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