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용진, 봉하마을서 "노무현처럼 질 줄 알아도 뒷걸음치지 않겠다"

[the300]

차현아 l 2024.03.19 14:25
(김해=뉴스1) 윤일지 기자 = 박용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9일 오후 경남 김해 시 진영읍 봉하마을을 찾아 고 노무현 전 대통령 묘역을 참배하고 있다. 박 의원은 정봉주 전 의원의 공천이 취소된 서울 강북을 지역구 후보 자리를 놓고 조수진 노무현재단 이사와 경선 중이다. 2024.3.19/뉴스1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김해=뉴스1) 윤일지 기자


서울 강북을 당 내 경선에서 조수진 노무현재단 이사와 맞붙는 박용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9일 고(故) 노무현 대통령 묘역이 있는 경남 김해시의 봉하마을을 방문했다.

박 의원은 "노무현 대통령이 뻔히 질 줄 알면서도 지역구 종로를 버리고, 지역주의 타파라는 명분과 원칙을 위해 도전했던 부산 북·강서을 선거에 임했던 것처럼 저도 민주당의 원칙과 공정을 위해 뒷걸음치지 않겠다"고 밝혔다.

박 의원은 19일 자신의 SNS(소셜미디어)에 봉하마을 너럭바위를 만지는 자신의 사진과 함께 "사실상 결과가 눈에 빤히 보이는 경선, 그럼에도 불구하고 계속 이렇게 가는 것이 맞나, 이 고민을 풀고 여쭈려고 왔다"고 남겼다.

이어 "노무현 대통령께서 3당 합당을 반대하며 '이의 있습니다! 반대토론해야 합니다!'를 외칠 때, '만장일치로 통과됐다'라는 발표가 있었을 때, 그때도 '무척이나 외로운 겨울'이었다고 말씀하신 것처럼 지금 저의 심정도 그런 마음"이라고 했다.

또한 "'당헌마저 위반한 경선을 바로잡아달라'고 말씀드렸을 때 노무현 대통령이 '찬반토론 절차를 박탈한 의결은 무효'라고 말했으나
끝내 3당 합당을 저지하지 못했던 그때 당시 심경을 조금이나마 알 것 같았다"고도 했다.

박 의원은 "노무현 대통령이 뻔히 질줄 알면서도 지역구 종로를 버리고, 지역주의 타파라는 명분, 원칙을 위해 도전했던 부산 북강서을 선거에 임했던 것처럼, 저도 민주당의 원칙과 공정을 위해 뒷걸음질 치지 않겠다"고 했다.

이어 "강북을에 살고 있는 주민들의 삶을 대표하고, 대한민국 국민의 삶을 변화시키기 위해, 미련하고 바보스러워 보일지라도 상식을 위해 그리고 정권심판의 희망을 위해 끝까지 경선에 임하겠다"며 "작은 희망의 불씨를 이어가 반드시 거대한 승리를 일구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서울 강북을은 결선 투표 끝에 정봉주 전 의원이 이 지역 현역인 박 의원을 제치고 공천을 확정받았지만 '막말 논란' 끝에 정 전 의원은 민주당 총선 후보 자격을 박탈당했다. 이후 민주당 최고위원회의 결정에 따라 박 의원은 후보자격을 승계받는 대신 전략경선을 다시 치르게 됐다. 민주당 전략공천관리위원회는 지난 16일 자정까지 후보 공모를 받아 경선 후보를 박 의원과 조 이사 두 사람으로 압축했다.

박 의원은 현역의원 평가에서 하위 10%로 분류돼 득표율 30% 감점을 안고 경선에 임한다. 반면 상대 경선 후보인 조 이사는 25%의 여성·신인 가점을 받는다. 박 의원이 조 변호사를 이기려면 최소 64.2%의 득표율을 얻어야 하는 셈이다. 박 의원은 앞서 정 전 의원과 붙은 경선 결선에서 권리당원 51.79%, 일반 국민 51.62%의 과반 득표를 얻고도 감산 규정 때문에 패한 바 있다. 박 의원과 조 이사 간 경선 결과는 19일 저녁 발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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