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길동 닮은 경제통' 오기형 "도봉구의 민생경제 지킬 것"[인터뷰]

[the300 소통관] "서울 도봉을 맞춤공약…SRT 동북권 연장, '내 집 앞 10분 역세권' 조성 추진"

차현아 l 2024.03.29 05:30
오기형 더불어민주당 도봉을 후보 인터뷰 /사진=김휘선 기자 hwijpg@


"현 금융 시스템의 문제는 모두가 빚을 지게 만든다는 것이다. 고금리 시대, 서민의 삶이 위험하고 취약해진 이유다."

오는 4.10 총선을 통해 서울 도봉을에서 재선에 도전하는 오기형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27일 오전 서울 도봉구 방학동에 위치한 선거사무소에서 머니투데이 더300(the300)과 만나 이 같이 말했다.

오 의원은 21대 국회에서 민주당을 대표하는 경제정책통으로 맹활약하며 초선답지 않은 전문가로서의 면모를 보여줬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번 국회 임기 내내 금융정책을 담당하는 상임위원회인 정무위원회만 맡았다. 당 내에서는 원내부대표와 민생경제위기대책위원회 위원, 경제위기대응센터 부센터장 등을 역임하며 당의 경제정책과을 만드는 데 일조했다.

2016년 문재인 당시 민주당 대표 시절 총선 5호 인재로 영입된 오 의원은 정치권 입문 전 동북아 경제 전문 법률가로 활동했다. 법무법인 태평양의 중국 상해사무소 수석대표를 맡아 우리 기업의 중국투자자문 및 한중합작 업무를 했다. 개성공단의 모델이 된 중국 심천경제특구에 대한 제도를 연구했으며, 개성공업지구의 법규와 해설자료를 미국에 소개하는 활동을 한 '개성공단 전문가'이기도 하다.

오기형 더불어민주당 도봉을 후보 인터뷰 /사진=김휘선 기자 hwijpg@


오 의원은 이번 총선의 '정권심판론'의 기저에는 고금리·고물가에 따른 민생경제 위기가 깔려있다고 본다. 그는 금리 인상 등 금융 환경 변화로 발생하는 리스크를 오롯이 금융 소비자들이 지게 만든 현 금융 시스템과 이를 방치한 정부가 위기를 부추겼다고 진단했다. 오 의원은 "월 100만원씩 나가던 이자가 갑자기 200만원이 됐고, 한 번 하던 부부싸움이 두 번, 세 번으로 늘게 된 것"이라며 "고금리로 인한 피해는 지금 전국 곳곳 모든 가정에 발생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오 의원은 "미국만 해도 대출상품 80% 정도가 고정금리인 반면, 한국은 20% 정도만 그렇다. 한국 소비자에게 금리 인상의 직격탄이 쏟아지는 구조"라며 "'돈 빌린 사람이 잘못 아니냐'고 할 수 있지만 애초에 변동금리로 싸게 빚을 지게 만든 시스템이 문제인 것"이라고 했다.

손실 규모만 6조원에 달하는 홍콩 H지수 ELS(주가연계증권) 사태에 대해서도 "고위험 파생상품을 구매한 개인의 책임이라고 하지만 판매성과를 올리려 재산도 없는 사람에게 수익을 보장해주겠다며 일단 팔고 보려 한 일부 금융기관의 불완전 판매와 관리감독을 소홀히 한 금융당국에 더 큰 책임이 있다"고 했다.

이어 "금융 소비자가 금융 상품이 판매·유통되는 과정을 두고 금융권과 동등한 위치에서 싸울 수 있도록 하는 제도가 필요하다"며 "정치권이 계속 관심을 갖고 제도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오 의원은 22대 국회에 입성한다면 다시 정무위원회에 들어가 관련 입법에 힘을 쏟겠다고 했다.

오기형 의원이 둘리와 함께 사진을 찍고 있다. /사진제공=오기형 의원 캠프


오 의원의 지역구인 도봉구 쌍문동은 오 의원을 닮은, 만화 '아기공룡 둘리' 속 고길동 아저씨의 집이 있는 곳으로 유명하다. 도봉구는 드라마 배경으로도 많이 등장했다. 도봉구 쌍문동은 TV드라마 '응답하라 1988'의 주인공 덕선이가 살던 곳이자, 세계인이 주목한 넷플릭스 드라마 '오징어게임'의 주인공 성기훈의 동네이기도 하다. 도봉구는 도봉산 국립공원과 붓꽃이 가득한 서울창포원 등 각종 관광명소도 품고 있다. 오 의원은 "한 번 들어오면 오래 거주하는 사람들이 많다. 자가 보유율도 서울 다른 곳보다 높은 이유"라며 "참 좋은 동네"라고 소개했다.

도봉구의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해서는 자족경제 기반을 닦는 것이 필요하다고 그는 설명했다. 오 의원은 "최근 10여 년 간 지역사회 화두는 일자리 확보"라며 "그러한 고민의 성과가 현재 조성 중인 창동 상계 신경제지구다. 바이오 메디컬 클러스터와 복합 비즈니스 단지 등 각종 신경제 기관이 들어설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총선에서 그가 내건 지역 공약으로는 수서발 고속철도 SRT의 동북권 연장, '내 집 앞 10분 역세권' 조성 등이 있다. 오 의원은 "도봉의 가장 큰 숙제 중 하나는 교통으로, 더욱 더 편리한 교통 시설이 조성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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