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와 나무 심은 윤 대통령…"유아 숲체험원 150개 추가 설립"

[the300]

안채원 l 2024.04.05 16:19
[부산=뉴시스] 조수정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이 5일 부산 명지근린공원에서 열린 제79회 식목일 기념행사에서 기념사를 하고 있다. 2024.04.05. chocrystal@newsis.com /사진=조수정

윤석열 대통령이 제79회 식목일인 5일 어린이들과 묘목을 식수하고 "제 임기 내에 1200억원을 더 투자해서 전국의 유아 숲체험원을 150개 추가로 더 만들겠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오후 부산 강서구 명지동근린공원에서 열린 식목일 기념행사에 참석해 "명지근린공원처럼 10살 미만 아이들이 많은 곳에 아이들을 위한 숲을 많이 조성하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윤 대통령이 식목일 기념행사에 참석한 것은 취임 후 이번이 처음이다. 대통령실은 "윤 대통령은 국토녹화를 위해 헌신해 온 임업인과 국민을 격려하기 위해 참석했다"고 설명했다.

윤 대통령은 기념사에서 고(故) 박정희 전 대통령을 언급했다. 윤 대통령은 "지금은 이렇게 우리 국토 곳곳이 푸르게 조성돼 있지만 반세기 전만 해도 헐벗은 황무지에 가까웠다"며 "그런 상황을 바꾼 주역 가운데 하나는 바로 1973년 2월6일 박정희 대통령께서 제정한 임목에 관한 법률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박정희 대통령은 산과 나무의 소유권을 분리하고 나무에도 입목등기를 할 수 있도록 했다. 치산녹화 10개년 계획을 세우고 대통령이 매년 식목일에 나무를 심으며 국민들을 독려했다"며 "결국 미래를 바라본 지도자의 탁월한 리더십이 우리의 산을 이처럼 푸르게 만든 것"이라고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선대가 땀과 노력으로 만든 푸른 숲을 잘 관리해서 이어나가는 것은 이제 우리들의 책임"이라며 "저는 우리 숲을 지속가능하게 관리하면서도 국민들께서 편하게 즐기실 수 있도록 산림의 새로운 미래를 열고자 한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대통령실 용산 이전과 함께 조성한 용산 어린이정원에 올해 안에 어린이숲체험원을 만들어 문을 열 계획"이라며 "우리나라의 동과 서를 잇는 849km 장거리 숲길, 동서트레일을 제 임기 내에 조성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산불을 미리 예측하고 대비할 수 있도록 내년에는 농림 위성을 발사할 것"이라며 "산불 진화에 필요한 임도도 매년 500km 이상 확충해서 산불 피해 최소화하겠다"고 했다.

윤 대통령은 "산지의 보전과 활용을 조화롭게 할 수 있도록 산지 관련 규제를 완화할 것"이라며 "올해 안에 국유림법 개정안을 마련해 산림 관광을 관광산업의 한 축으로 우뚝 세우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전국 세 개밖에 없는 산림특성화고등학교는 맞춤형 특화 교육으로 산림 인재를 키워 우리 임업의 경쟁력을 높일 주역"이라며 "밀해의 산림 전문가들을 잘 키워내고 우리 산을 더욱 울창하게 만드는 데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밝혔다.
[부산=뉴시스] 조수정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이 5일 부산 명지근린공원에서 제79회 식목일을 기념해 어린이들과 미선나무 묘목을 심은 뒤 격려사를 하고 있다. 2024.04.05. chocrystal@newsis.com /사진=조수정

윤 대통령은 이날 기념식 후 명지 유아숲체험원에서 부산 남명초등학교 5학년 학생들과 함께 우리나라 특산식물인 미선나무를 직접 심었다. 윤 대통령은 어린이들에게 "오늘 심은 나무가 잘 자라도록 관심을 가져달라"며 "'모든 슬픔이 사라진다'는 미선나무의 꽃말처럼 어린이들이 밝고 건강하게 자라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날 기념식에는 올해 산림특성화 고등학교로 지정된 '부산 동래 원예고' 학생들을 비롯한 학생·청년 임업인, 여성·원로 임업인, 산림조합·임업 업체·산림청 등록 비영리단체 관계자 등이 참석했다. 정부에서는 송미령 농림축산식품부 장관, 남성현 산림청장 등이, 지자체에서는 박형준 부산광역시장, 김형찬 부산 강서구청장 등이, 대통령실에서는 성태윤 정책실장, 박춘섭 경제수석 등 총 1200여명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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