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김정은 인상 팍 쓰며 지시…한가하게 휴대폰만 본 현송월?

[the300]'의전 담당' 현송월 높아진 위상…김정은 지시에도 행동 제약 없어

김인한 l 2024.04.09 13:59
현송월 북한 노동당 선전선동부 부부장이 최근 평양의 주택건설 현장에서 보인 태도가 눈길을 끌고 있다. 현 부부장은 김정은 북한 노동당 총비서 겸 국무위원장의 의전을 담당하는 인물이다. 북한 내 절대권력인 김 위원장이 현장에서 고위 간부들에게 인상을 쓰며 지시사항을 전달했지만 현 부부장은 이에 아랑곳하지 않고 휴대폰을 만지고 있어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고영환 통일부 장관특별보좌역은 9일 머니투데이 더300(the300)과 통화에서 "북한 서기실(김정은 비서실) 쪽에서 현송월에게 급한 보고 내용이나 문자를 전달했을 가능성이 있다"며 "1호 행사(김정은 행사)는 현송월이 모든 내용을 좌지우지할 수 있다"고 했다.

김정은 북한 노동당 총비서 겸 국무위원장이 지난 5일 평양 화성지구 2단계 1만 세대 살림집(주택) 건설 현장을 현지지도했다고 조선중앙TV가 6일 보도했다. 김 위원장 뒤로 현송월 노동당 선전선동부 부부장이 휴대폰을 만지고 있다. / 사진=뉴시스(조선중앙TV 캡처)


앞서 노동신문과 조선중앙TV는 지난 6일 김정은 위원장이 평양 화성지구의 1만세대 주택건설 현장을 지도했다고 보도했다. 보도를 살펴보면 김정관 국방성 제1부상 등 노동당 고위 간부들은 김 위원장의 지시를 받아 적느라 수첩을 내려놓지 못했다. 김 위원장의 질타도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노동신문은 "김정은 동지께선 시공에서 나타난 일련의 부족한 점들에 대해 지적하시고 시급히 퇴치하기 위한 대책을 세워주셨다"면서 "(김 위원장이) 인민들의 아름다운 행복의 터전을 마련해주는 중대사인 만큼 최상의 수준으로 완공하겠다는 목표를 가지고 마무리 공정까지 완벽 결속하라고 강조했다"고 보도했다.

하지만 현송월 부부장은 이런 상황에서도 계속 휴대폰을 보거나 누르는 모습이 포착됐다. 행동에 제약이 없는 듯한 모습이었다. 인기 가수 출신인 현 부부장은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 당시 북한 예술단을 이끌고 우리나라를 찾기도 했다.

그는 김 위원장 집권 이후 출세 가도를 달려 모란봉악단장, 삼지연 관현악단장을 거쳐 2019년쯤부터 김 위원장의 의전을 담당하고 있다. 실제 권력 차이는 있지만 김 위원장의 여동생인 김여정 노동당 중앙위원회 부부장과 같은 직위다. 이 때문에 김 위원장 주변에서 문고리 권력을 행사하는 측근으로 분류된다.

고 보좌역은 이에 대해 "정치행사 담당 부부장 권한은 우리가 생각하는 이상으로 세다"고 평가했다. 북한 관련 정부 소식통도 그동안 북한에서 의전을 담당하는 이들은 행동에 제약이 없었다고 분석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 5일 평양 화성지구 2단계 1만 세대 살림집(주택) 건설 현장을 현지지도했다고 조선중앙TV가 6일 보도했다. / 사진=뉴시스(조선중앙TV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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