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상병 특검 논란' 속 해병대 75주년…사령관 "거친 파도 이겨내자"

[the300] 野, 해병대 채모 상병 순직 사건 특검법 처리 추진

김인한 l 2024.04.16 10:38
김계환 해병대사령관이 15일 오전 경기 화성시 해병대사령부에서 열린 '해병대 창설 제75주년 기념행사'에서 기념사를 하고 있다. / 사진=뉴스1


김계환 해병대사령관은 지난 15일 해병대 창설 75주년 기념사에서 "바다는 비에 젖지 않는다는 구절처럼 '다시 한번 해병대'를 향한 거친 파도를 이겨내고 함께 정진하자"고 말했다.

김 사령관은 이날 경기도 화성 해병대사령부에서 열린 기념식에서 "여러분의 가슴에 새겨진 빨간 명찰은 무엇과도 비교할 수 없는 자랑이고 영광"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선배 해병의 숭고한 뜻을 이어받아 국가와 국민이 가장 신뢰할 수 있는 해병대가 되기 위해 언제나 주어진 임무에 최선을 다해야 할 것"이라고 했다.

김 사령관의 이날 발언을 두고 더불어민주당이 '해병대 채모 상병 특검법'(해병대 채모 상병 순직 수사방해 및 사건은폐 진상규명을 위한 특별검사법) 처리 계획을 밝힌 데 대해 해병대원들에게 동요하지 말라는 메시지를 전달했다는 해석이 나왔다.

김계환 해병대사령관이 15일 오전 경기 화성시 해병대사령부에서 열린 '해병대 창설 제75주년 기념행사'에서 경례를 하고 있다. / 사진=뉴스1


앞서 김 사령관은 지난 11일 해병대 내부망에 올린 지휘서신에서도 채모 상병 사건을 언급하며 "요즘은 하늘조차 올려다보기 힘든 현실이 계속되고 있어 하루하루 숨 쉬기에도 벅차기만 하다"며 "말하지 못할 고뇌가 가득하다"고 했다.

그는 "어떤 결과가 나와도 정쟁의 대상이 될 것"이라며 "해병대 구성원 모두 흔들리지 말아야 한다"고 했다. 또 "사령관이 전우들의 방파제가 돼 태풍의 한 가운데에서도 소중한 가치를 놓치지 않고 흔들리지 않는 굳건한 해병대가 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 사령관은 지난해 7월 집중호우 실종자를 수색하다 숨진 해병대 채모 상병 사건을 조사하던 군 수사단에 외압을 행사했다는 의혹 등으로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의 수사를 받고 있다.

한편 윤석열 대통령은 해병대 행사에 축전을 보내 "앞으로도 김계환 사령관을 중심으로 힘에 의한 평화를 뒷받침하는 국가기동전략부대가 돼달라"고 했다.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