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실무형 비대위' 구성키로…"쇄신안, 수도권 민심 반영해야"

[the300](종합)22대 국회 국민의힘·국민의미래 당선자 총회…'실무형 비대위' 구성 가닥

박소연, 박상곤 l 2024.04.16 15:40
윤재옥 국민의힘 원내대표 겸 당 대표 권한대행이 16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22대 국회 국민의힘·국민의미래 당선자총회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2024.4.16/사진=뉴스1

4·10 총선 참패로 지도부 공백이 생긴 국민의힘이 16일 실무형 비상대책위원회를 꾸려 새 지도부 선출을 위한 전당대회를 개최하기로 했다. 윤석열 정부 들어 4번째 비대위다.

비대위 구성 업무는 윤재옥 원내대표 겸 당대표 권한대행이 다음달 초까지 맡은 뒤 이후 선출되는 원내대표에게 권한을 넘기는 방안 등이 거론된다. 다만 실무형 비대위라 해도 혁신의 이미지가 더해져야 한단 목소리도 나왔다.

윤 권한대행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1차 당선인 총회를 마치고 기자들을 만나 "당을 빠른 시간 안에 수습해 지도체제를 빨리 출범할 수 있는 쪽으로 의견이 모아졌다"고 말했다.

이어 "혁신형 비대위를 할 사항은 아니고 전당대회를 치르기 위한 실무형 비대위를 생각하면 된다"고 말했다.

윤 권한대행은 본인이 비대위원장을 맡아야 한단 의견이 제기되는 데 대해 "그런 의견이 있었지만 결론을 내리지 않았다"고 밝혔다.

윤 권한대행은 오는 17일 열리는 당 상임고문 모임에 참석한 뒤 19일 4·10 총선에서 낙선한 국민의힘 후보들과 만나 총선 패인과 당 수습 방안에 대한 의견을 수렴해 최종적인 결론을 내릴 것으로 보인다.

안철수국민의힘 의원이 16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22대 국회 국민의힘·국민의미래 당선자총회에 참석하고 있다. 2024.4.16/사진=뉴스1

약 1시간50분 넘게 이어진 이날 총회에서 당선인들은 대부분 '실무형 비대위'를 꾸려 조속히 전당대회를 개최해야 한다는 것에 동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조정훈 국민의힘 의원은 "실무형(비대위)으로 해서 전당대회를 빨리 치르자는 것에 큰 이견은 없었다"며 "비대위원장에 대해선 좀 더 고민해기로 하고 결론은 나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새 원내대표는) 5월10일 내외로 다시 선출하기로 했다"고 했다.

권성동 국민의힘 의원도 "당장 최고위원회의 역할을 할 기구가 필요하기 때문에 (실무형 비대위를 꾸리는) 데 대해선 이견이 있을 수 없다"며 "5월 초순 당선자 총회를 통해 새로운 원내대표가 뽑히면 그 원내대표 중심으로 당무가 운영된다고 보면 될 것"이라고 했다.

이어 "윤재옥 원내대표가 (비대위원장을) 하든 차기 원내대표가 하든 실무형 비대위기 때문에 누가 하더라도 문제가 없다고 본다"고 했다.

윤상현 국민의힘 의원이 16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22대 국회 국민의힘·국민의미래 당선자총회를 마치고 취재진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공동취재) /사진=뉴시스

다만 수도권 의원을 중심으로 '혁신형' 비대위 출범이 필요하단 의견도 나왔다. 윤상현 의원은 기자들과 만나 "여당 사상 이런 참패를 본 적이 없다. 참패 원인에 대한 자기 성찰과 사죄, 반성이 필요한데 이를 위해선 당장 비대위를 꾸려야 한다"며 "전당대회로 가는 실무형·관리형 비대위라고 하지만 저는 거기에 더해 '혁신'이라는 단어가 반드시 들어가는 비대위가 돼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윤 의원은 "윤재옥 권한대행이 (비대위를) 띄울 수밖에 없다"며 "그렇다면 비대위 인선은 어떻게 할 거냐, 일부에서 윤 권한대행이 가는 게 맞다고 하는데 변화와 반성의 분위기로 만들기 위해선 새로운 얼굴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총선 패배에 대한 자성의 목소리도 나왔다. 김재섭 당선인은 "저는 지도부 체제 논의보다는 우리가 왜 선거에 패배했는지에 대한 백서를 치열하게 만드는 게 우선돼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또 지도부 구성과 관련해 "수도권 당선자들, 수도권의 민심을 담을 수 있는 사람들이 당권으로 가서 민심을 반영하는 것은 굉장히 중요한 일"이라고 했다.

안철수 의원은 "당 재건 과정에서 꼭 낙선자들의 이야기를 듣는 게 좋겠다"고 강조했다. 안 의원은 차기 지도부에 대해서도 "140여명 낙선자 대부분이 수도권 (후보)이다. 그분들 말씀을 듣는다면 우리나라 인구의 절반을 차지하는 분들(수도권)의 민심을 제대로 전달받을 수 있을 것이고, 거기에 따라 지도부를 구성하면 민심에 맞는 변화의 방향이 될 것"이라고 했다.

김재섭 국민의힘 당선인이 16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22대 국회 국민의힘·국민의미래 당선자총회에 참석하고 있다. 2024.4.16/사진=뉴스1

국민의힘과 국민의미래 당선인들은 '우리의 결의'를 발표하며 "치열한 자기성찰에 기초해 국민의 기대에 부응하는 과감한 변화와 혁신을 추구하겠다. 근본적이고 본질적인 자기혁신의 노력과 집권당으로서 당면한 민생과제에 책임 있게 대응하겠다"고 강조했다.

또 "민심을 보다 적극적으로 정부 정책에 반영할 수 있도록 당정 간의 소통을 강화하며 국정의 정상적 운영을 위해 여야 협치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의회 정치 복원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국민의힘과 위성 비례정당인 국민의미래의 합당도 결정됐다. 윤 권한대행은 "오늘(16일)부터 합당에 따른 실무적인 절차를 진행하겠다"고 말했다.

국민의힘과 국민의미래 당선자들이 16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22대 국회 국민의힘·국민의미래 당선자총회에서 결의문 낭독을 하고 있다. 2024.4.16/사진=뉴스1

한편 윤 권한대행은 야당의 '채 상병 특검법'(채 상병 순직 사건 외압 의혹 특별검사법) 추진에 대해 "특검의 공정성이 최소한 담보될 수 있어야 한다"며 "의원총회를 거쳐 최종적으로 당의 입장을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윤 권한대행은 "특검은 수사가 미진하거나 공정하지 못할 때 한다. 그런데 아직 경찰수사가 진행 중에 있고, 공수처 수사는 사실상 착수했다고 보기에도 좀 애매한 단계"라며 "그런 것들이 다 진행되고 미흡하거나 공정하지 못했다는 결론이 난다면 (특검의) 전제조건이 충족됐다고 볼 수 있는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번주까지는 총선의 승자의 시간이라 생각한다. 선거에 진 입장에서 일일이 반박하는 것 자체가 반성하지 않는 모습으로 비춰질까봐 묵언하고 있었다"면서도 "선거 승리가 법안 내용의 독소조항이나 이런 것들을 다 해독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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