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대통령, 이재명 대표와 손 맞잡아…첫 영수회담 개시

[the300]

박종진 l 2024.04.29 14:40
[서울=뉴시스] 전신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이 29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만나 악수하고 있다. (대통령실통신사진기자단) 2024.04.29. photo1006@newsis.com /사진=전신

윤석열 대통령이 29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취임 후 처음으로 영수회담을 열었다. 이번 회동을 계기로 극한 대치를 이어온 정국이 분수령을 맞게 될지 주목된다. 이 대표가 민생·정치 현안 등 여러 의제에 '총선 민심'을 명분으로 적극 의견을 제시하면 윤 대통령이 이를 경청하는 형태가 될 것으로 보인다. 당장 합의 결과가 도출될지는 알 수 없지만 대화에 물꼬를 텄다는 측면에서 의미는 상당하다.

29일 대통령실에 따르면 이 대표는 이날 오후 2시쯤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 도착해 윤 대통령과 영수회담을 시작했다. 차담 형식으로 진행되는 이번 회담에 대통령실에서는 정진석 비서실장, 홍철호 정무수석, 이도운 홍보수석이, 민주당에서는 천준호 당 대표 비서실장, 진성준 정책위의장, 박성준 수석대변인 등이 참석했다.

윤 대통령은 청사 집무실에서 이 대표를 맞으면서 반갑게 악수했다. 회동은 윤 대통령과 이 대표가 순서대로 모두 발언을 한 뒤 비공개로 전환해 약 한 시간 정도 진행될 예정이다.

윤 대통령과 이 대표 간 독대가 이뤄질지도 관심사지만 가능성은 높지 않다. 민주당은 총선 민심을 전달하는 자리인 만큼 배석자가 있는 상태에서 공개적으로 진행하겠다는 입장이고 대통령실 역시 민주당이 원하지 않으면 굳이 독대 자리를 만들 필요는 없다고 본다.

이 대표는 이날 '전 국민 1인당 25만원' 민생회복지원금, '채상병 특검법'(채상병 사망사건 외압 의혹 특별검사법안) 등을 거론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이 대표가 핵심 현안으로 주장해온 민생회복지원금에는 총 13조원 규모의 예산이 투입돼야 하는데 이를 위해 민주당은 정부·여당에 추가경정예산(추경) 편성을 요구한 상태다.

[서울=뉴시스] 전신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이 29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회담을 하고 있다. (대통령실통신사진기자단) 2024.04.29. photo1006@newsis.com /사진=전신

대통령실 역시 민생 현안에 집중하겠다는 입장인 만큼 민생회복지원금에 대해 의견을 낼 것으로 보이지만 실제 합의에 이를지는 미지수다. 윤 대통령은 전 국민을 대상으로 현금을 지급하는 지원 방식에는 "마약과 같다"며 부정적 의견을 거듭 밝혀왔다. 다만 첫 회동이고 민생 현안이라는 점과 민주당도 지급 대상과 시점, 명칭 등은 달리할 수 있다고 협상 여지를 열어둔 만큼 윤 대통령이 약자에게 지원을 집중하는 방식 등으로 호응할 가능성은 있다.

이날 회동에서 주요 현안에 전격적인 합의가 도출되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이지만 일부 의제에 대해 상당한 의견 접근을 이룰 가능성 또한 배제할 수 없다. 현재로서는 회담 이후 공동 합의문이 아닌 각각 별도의 입장문을 내는 방식으로 회동 결과를 알릴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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