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12 지진때 원전 내 지진계측기 작동 안했다"

[the300][런치리포트-원전 안전]③

정영일 기자 l 2016.09.29 17:00

경북 경주 에서 발생한 강진으로 인해 월성 원전이 가동이 중단된채 안전점검을 받고 있다. 19일 오후 강풍으로 인해 경주 양남면 월성 원전 앞에 큰 파도가 치고 있다. 2016.9.19/사진=뉴스1


관측 사상 최대로 기록된 '9·12 경주 지진' 당시 일부 원전의 지진계측기가 고장으로 작동되지 않았다는 주장이 나왔다. 지진의 규모가 정확하게 측정되지 못해 관계 기관들이 잘못된 비상절차를 수행했다는 것이다.

국회 미래창조과학방송통신위원회 최명길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한국원자력안전기술원(KINS)가 지난해 1월 작성한 월성원전 지진감지기 조사 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9·12 경주 지진' 당시 월성 1호기의 격납 건물 밖에 설치된 자유장 계측기는 고장으로 사용 정지 상태였다고 29일 밝혔다. 

보고서에 따르면 월성1호기 자유장 계측기는 평소 이상 증폭현상이 발견돼 사용을 정지시켰으며 재설치는 올해말에 계획돼 있었다고 최 의원은 강조했다. 한수원은 이에 따라 보조건물에서 측정한 값을 사용해 원전 정지 여부를 판단했다. 원자로 격납건물 밖에 설치된 자유장 계측기에 나온 계측값이 0.1g를 초과하면 원전 운전을 정지하게 된다. 

최 의원은 다른 원전의 경우 자유장 계측기에서 측정된 지진값이 보조건물에서 측정된 계측값보다 평균 1.4배 정도 높게 나타난다고 밝혔다. 최 의원은 "월성 1호기 자유장 계측기가 규정대로 외부에 있었다면 지진계측값은 원전 정지 기준을 넘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수원은 '9·12 경주 지진' 당시 0.0981g가 나와 정밀평가를 거쳐 지진 4시간 후 운전정지를 했다고 설명해 왔다. 

김성수 의원은 지난 7월5일 울산 동쪽 해역에서 5.0 규모의 지진이 났을 당시에도 월성 3·4호기 지진경보기가 작동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이에 따라 인근 월성 2호기와 신월성 1호기에서만 지진 경보가 발생했다는 것이다. KINS는 그래서 지진 다음날 현장점검을 실시했다고 김 의원은 밝혔다. 

김 의원은 "월성원전의 경우 2호기 대표지진값에 이상 신호가 오면 2,3,4호기에 자동경보가 울리도록 돼 있는데 이 경보를 전달하는 부품들이 고장이 나서 3,4호기 자동경보가 울리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며 "관련 부품을 교체해 9·12 경주 지진 당시에는 정상 작동했다고는 하나 우려스러운 일"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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