링스 헬기 추락사고 원인은...조종사 일시 공간감각 상실 탓

[the300]"기체불량·정비불량은 아니야"

오세중 기자 l 2016.10.27 17:21
2일 오전 경기 성남시 분당구 국군수도병원에서 열린 한미 연합해양작전 훈련 중 순직한 해상작전헬기 정조종사 고(故) 김경민(33) 소령, 부조종사 고 박유신(33) 소령, 조작사 고 황성철(29) 상사의 영결식에서 해군장병들이 영현을 운구하고 있다./사진=뉴스1


해군은 지난 달 26일 발생한 링스 해상 작전헬기 추락사고의 원인은 조종사의 일시적인 '공간정위상실'이라고 27일 설명했다. 

공간정위상실이란 비생상태를 확인할 수 없는 외부물표가 없어 조종사가 순간적으로 기체의 자세, 속도, 진행방향과 상승·하강 등을 파악하지 못하게 되는 상황으로 일시적인 공중에서의 방향감각상실과 유사한 것이다. 

해군 관계자는 이날  "지난 9월 26일 발생한 링스 해상작전헬기 추락사고 원인 규명을 위해 '해군 중앙사고조사위원회'를 구성해 10월 21일까지 인양된 기체·항적기록·교신내용·당시 기상 등을 정밀 조사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해군에 따르면 헬기의 정확한 비행 상태를 확인할 수 없는 해상 무월광 야간비행에서 조종사가 일시적인 공간감각을 찾지 못했고, 이를 극복하는 과정에서 마지막까지 기체를 살리기 위해 노력하다가 추락한 것으로 판단된다는 것이다.

이 관계자는 사고 당일 상황에 대해 "(헬기가) 400피트까지 올라가다가 일정한 시간이 흘렀고, 고도가 올라갔다가 4피트까지 떨어지고 올라가는 상황이 반복됐는데 실제 환경이 야간에 무월광으로 해상에서 조종사가 비행하는데 가장 안 좋은 상황이었다"면서 해상에서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데서 일시적인 공간에서 위치를 못 찾는 상태에서 구조신호가 들어왔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인양한 기체의 파손상태·계기판·전기회로 등을 통해 엔진을 비롯한 장비는 추락 전까지 정상적으로 작동한 것으로 확인했다"며 "기체 결함이나 정비 불량에 의한 추락은 아닌 것으로 판명됐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해군은 사고원인조사와 해당 기종 안전진단 결과 기체에 이상이 없는 것으로 판명돼 링스 해상작전헬기의 비행을 다음 주부터 재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이어 "안전규정을 보완하고, 헬기에는 기상관측장비를 탑재해서 보다 안전에 대해서 후속조치를 강화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사고재발방지 차원에서 △링스 헬기 함정 탑재시 안전규정 보완 △다수 헬기 참가하는 작전·훈련에 항공연락장교 파견 △헬기 탑재 함정에 정밀한 기상관측 가능 장비 탑재 등의 방법으로 후속조치를 강화하겠다고 해군은 덧붙였다. 

앞서 지난달 26일 동해상에서 훈련 중이던 해군의 해상작전헬기 링스가 오후 9시5분쯤 한미 연합훈련 중 추락했다.

당시 링스에 탑승했던 정조종사 고(故) 김경민(33) 소령, 부조종사 고 박유신(33) 소령, 조작사 고 황성철(29) 상사는 모두 순직했으며 이들에 대한 영결식은 지난 2일 해군장으로 엄수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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