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산 헬기 '수리온' 또 결함..."8대 비행정지 결정"

[the300]방사청, 수리온 기체 상부 프레임에 실금 발견

오세중 기자 l 2017.06.29 17:17

올해 3월 14일 육군 2작전사령부에서 열린 기동예비전력 전개 훈련에서 수리온(KUH-1) 항공기가 편대비행을 하고 있다. /사진=뉴스1

국산 수리온 헬기에서 또 결함이 발견돼 군 당국이 60여대 전량에 대해 비행중지 결정을 내렸다. 

방위사업청은 29일 "육군은 지난 8일 수리온 결함발생에 따른 비행중지 지시를 내렸고 이와 병행해 군수사 주관 중앙합동기술위원회에서 결함 원인분석과 비행가능성에 대해 검토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방사청은 "지난달 24일 육군이 운용중인 수리온 좌측 상부 프레임에서 실금이 발견돼 운용중인 수리온 전 항공기에 대해 육안과 비파괴검사를 통해 총 8대가 동일부위에서 결함(1.2~1.5cm 실금)이 발생한 것을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중앙합동기술위원회는 실금 원인으로 메인로터 회전방향에 대한 반작용 하중이 실비행시 설계치보다 결함부위에서 다소 높게 나타났고, 객실문 장착을 위한 레일이 해당프레임에 결속돼 있는데 이 결속부위에 하중이 충분히 분산되지 않아 '피로 균열'이 발생한 것을 확인했다. 

군 당국은 우선 이번에 결함이 발생한 8대의 수리온 헬기 운행을 중단시켰다. 그러나 이 8대를 제외한 나머지 수리온 헬기들은 지난 27일부터 운항을 재개했다. 

방사청은 "보강을 위해 하중이 해당 프레임에 집중되지 않고, 주변 구조물로 충분히 분산되도록 고려된 개선방안으로 10월까지 조치완료할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또 운행을 재개한 수리온 헬기에 대해서는 "운용중인 항공기들은 주기적으로 비파괴 검사를 해서 실금 여부를 확인하는 등 안전조치를 병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방사청 관계자는 이번 운행 중단과 관련 "헬기나 항공기가 비행 중 결함이 있으면 원인 분석이 반드시 이뤄져야 한다. 조종사, 안전 문제도 있고 원인이 분석되기 전까지 크고 작은 문제가 발견되고 선조치가 되는 것이 일반적 절차"라며 "너무 많이 중단됐다고 큰 문제나 결함이 있는 것은 아니다"고 해명했다. 

한편, 수리온 헬기는 지난해 9월과 올해 2월에도 각각 체계결빙시험 기준 미충족과 메인로터작동기 연결 부품 균열로 비행을 중단한바 있다.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