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귀순자, 2차 수술후 일주일만에 '자발 호흡'·'의식회복'..."말문 열어"

[the300]아주대병원, 22일께 北귀순자 상황 관련 브리핑 예정

오세중 기자 l 2017.11.21 11:33
이국종 아주대학교병원 경기남부권역외상센터 센터장이 지난 15일 오후 경기도 수원시 아주대학교병원 내 아주홀에서 판문점 공동경비구역(JSA) 지역으로 귀순하다 북한군의 총격으로 부상을 입고 헬기로 긴급 후송된 북한 병사에 관한 1차 브리핑을 하고 있다./사진=뉴스1

지난 13일 판문점 공동경비구역(JSA)으로 귀순하다 총상을 입고 수원 아주대병원에서 1, 2차 수술을 받은 북한군 귀순자가 호흡기를 떼고 '자발호흡'을 하며 의식을 되찾은 것으로 확인됐다. 

정부 관계자는 21일 "북한군 귀순자가 주말을 지나 스스로 숨을 쉴 수 있을 정도로 회복됐고, 의식도 찾은 것으로 알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 관계자는 "아직 정확한 상태에 대해서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면서도 "귀순자가 조금씩 말문을 열어 말을 이어가고 있는 상황으로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군 당국에서는 북한 귀순자에 대한 상황에 대해 함구하고 있다. 군 당국 소관이 아니라는 이유다. 

노재천 합동참모본부 공보실장은 이날 국방부 정례브리핑에서 '귀순자 지금 상태에 대해 어느 정도까지 파악하고 있느냐'는 질문에 "귀순자 건강상태를 합참이 답변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생각한다"며 "필요한 사항은 관련기관(합동정부조사팀)에 문의바란다"고 즉답을 피했다. 

노 실장은 이어 '북한 귀순자의 병원비 처리'를 묻는 질문에는 "합동조사팀으로 신병을 인계했기 때문에 관련사항은 확인이 필요하다"고 말을 아꼈다. 

노 실장은 또 북한군 귀순자의 호칭과 관련 "(기자들이) '귀순병사'라고 신분을 단정을 하는데 '귀순자'라고 이렇게 호칭을 해 주시면 이해에 도움이 되겠다"며 "현재까지 조사 결과가 나오지 않았기 때문에 '귀순자'로 답변하겠다"고 말했다. 

국정원과 병원측에서도 현재 북한군 귀순자 상태에 대해서 일절 언급하지 않고 있다. 

현재 병원측은 '귀순자'가 의식을 되찾았지만 추가 감염 상태 등 건강악화를 막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수술을 집도한 아주대 이국종 교수는 지난 17일 "총알이 뚫고 지나간 폐와 간 등 모든 부위가 좋지 않았다"고 설명한 바 있다. 이 때문에 '귀순자'는 폐렴증세와 B형 간염, 패혈증 증세까지 보였다. 

아주대병원 관계자는 북한군 귀순자 상태와 관련 머니투데이더300(the300)과의 통화에서 "22일 관련 브리핑을 진행할 예정"이라면서도 "문의가 계속 오고 있고, 귀순자의 상태에 따라 브리핑 예정일을 앞당길 수 있도록 협의 중에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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