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대통령, 김정은과 회담장 공동입장…금강산 그림앞 '악수사진'

[the300]평화의집 1층 방명록, 2층 회의장은 공동입장 가능토록 리모델링

판문점공동취재단, 최경민 기자 l 2018.04.25 11:00
/그래픽=이승현 기자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 간 오는 27일 남북 정상회담 동선의 윤곽이 거의 드러났다.

김 위원장은 판문점까지 차를 타고 올 것이 유력하다. 북측 판문각 앞에서 하차해 약 5~10m를 걸어서 군사분계선으로 접근한다. 이미 북측 판문각 앞까지 우리측 기자들의 취재를 허용한 상태다. 

문 대통령과 김 위원장은 군사분계선에서 만나 첫 악수를 나눈다. 이후 자유의집과 평화의집 사이에 있는 공터까지 이동한다.

권혁기 춘추관장은 24일 첫 현장 리허설을 마친 후 "양 정상이 처음으로 만나는 군사분계선에서부터 공식 환영식이 열리는 자유의집 마당과 회담이 열리는 평화의집 내부 회담장까지, 꼼꼼하게 점검하면서 정상회담 준비에 만전을 기했다"고 설명했다. 의장대 사열 등의 이벤트 역시 준비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판문점 공동취재단에 따르면 평화의집 1층로비 우측에는 방명록 작성 책상이 놓여있다. 양 정상은 이곳에서 방명록을 작성하고 회담장이 마련된 2층으로 올라갈 예정이다. 2층 이동은 계단(26계단)과 승강기 모두 이용 가능하다.

회담장에는 공동 입장을 한다. 리모델링을 거친 회담장은 정문 입구를 통해 남북 양측이 동시 입장을 할 수 있게끔 했다. 원래 남측은 왼쪽, 북측은 오른쪽 가운데 출입구를 통해 각각 개별 입장하는 구조였던 것과 차이난다.

오는 27일 2018 남북 정상회담이 열리는 판문점 평화의집 회담장 /그래픽=청와대

공동 사진 촬영도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회담장 입구에서 바라볼때 타원형 테이블 너머 벽쪽에 단상이 있다. 여기서 양 정상의 악수가 예정돼 있다. 

단상의 배경 벽그림은 '금강산 화가'로 이름난 신장식 작가의 '상팔담에서 본 금강산'이다. 원래는 한라산 그림이 걸렸던 곳이다. 금강산은 남북 화해와 협력의 상징이라는 의미가 있다.

이후 착석해 본격적인 회담을 진행한다. 두 개의 다리가 하나로 합쳐지는 모습의 타원형 테이블이다. 분단 70년이라는 심리적인 거리감을 줄이고, 둘러앉아 허심탄회한 대화를 나눌 수 있도록 설계했다. 테이블 중앙 지점의 테이블 폭도 정상회담을 상징하는 '2018mm'로 했다.

회담장에 들어서는 사람 기준으로 좌측에 우리측 대표단, 우측에 북측 대표단이 앉을 예정이다. 테이블에는 좌우 양쪽 각 7개씩 총 14개의 의자가 배치돼 있다. 양편 중앙에 각각 문 대통령과 김 위원장의 큰 의자가 있고, 그 양옆으로 3개씩의 의자가 놓여 있는 구조다.

다만 청와대는 현재 의자 수가 실제 정상회담에 들어가는 대표단의 수는 아니라고 설명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회담장 의자 수는 당일 실제 회담 참석자 수에 따라 조정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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