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대통령 13~21일 유럽순방…교황에게 '평양 초청장' 전달

[the300](종합)김정은, 文대통령에게 "프란치스코 교황 열렬히 환영"

최경민 기자 l 2018.10.09 16:25
【서울=뉴시스】문재인 대통령. 2018.06.20. (사진=청와대 제공) photo@newsis.com <저작권자ⓒ 공감언론 뉴시스통신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문재인 대통령이 오는 13일부터 21일까지 7박9일 일정으로 유럽 순방을 떠난다. 프랑스·이탈리아·교황청·벨기에·덴마크 순으로 방문할 예정인데, 프란치스코 교황에게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평양 초청 의사를 전달한다.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9일 문 대통령의 유럽 순방 일정 관련 브리핑을 갖고 이같이 밝혔다. 프랑스는 국빈방문, 이탈리아·교황청은 공식방문이다. 벨기에에서는 ASEM(아시아유럽정상회의)에 참석하고, 덴마크에서는 P4G(녹색글로벌목표를위한연대) 정상회의를 찾는다.

관심은 오는 17~18일 예정된 교황청 방문에 모아진다. 프란치스코 교황이 김 위원장의 초청에 긍정적인 답을 내놓을지 여부가 관건이다. 이 경우 역사적인 교황의 평양 방문이 가시화될 것으로 기대된다.

문 대통령은 지난달 평양에서 진행된 남북 정상회담 당시 김 위원장에게 "프란치스코 교황이 한반도 평화와 번영에 관심이 많다. 프란치스코 교황을 만나 보는게 어떤가"라고 말했고, 김 위원장은 "프란치스코 교황이 평양을 방문하면 열렬히 환영하겠다"고 화답한 것으로 확인됐다.

교황청에 앞서서는 프랑스와 이탈리아를 차례로 방문한다. 김 대변인은 "유엔 안보리 상임이사국인 프랑스와 외교안보 분야의 전략적인 협력을 제고할 것"이라며 "첨단과학기술과 신산업을 보유한 이탈리아와는 신성장동력의 창출을 위한 협력 증진을 중점적으로 논의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교황청 방문 직후인 18~19일에는 벨기에로 이동해 ASEM에 참석한다. '글로벌 도전에 대한 글로벌 동반자'를 주제로 개최되는 이번 ASEM에서 문 대통령은 '포용적 성장'이 국제사회의 지속가능한 성장과 개발에 기여할 수 있는 방안을 제시할 것으로 알려졌다. 

EU의 도날드 투스크 정상회의 상임의장, 장 클로드 융커 집행위원장과 회담도 예정됐다. 한-EU 정상회담에서는 수교 55주년을 맞아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심화·발전시켜나갈 방안에 대해 포괄적으로 협의할 전망이다.

마지막 방문지인 덴마크에서는 P4G 정상회의에 오는 20일 참석한다. 문 대통령은 기후변화와 지속가능한 발전 등 글로벌 목표의 달성을 위한 민관협력 증진과, 개도국 지원의 중요성을 강조할 계획이다. 덴마크 측과는 과학기술‧바이오 등 미래형 협력을 증진하는 방안 등에 대해 중점 협의한다.

김 대변인은 "문 대통령이 8일 국무회의에서 '새로운 질서'라는 말을 했는데 동북아에 새로운 질서와 흐름이 생기고 있다는 의미"라며 "이번 유럽 순방을 통해 이 새로운 질서가 국제적으로 지지를 받고, 새로운 흐름이 강화·확산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어 "EU는 국제질서를 지탱하는 큰 기둥"이라며 "EU에서의 성과가 다시 동북아에서의 새로운 질서를 형성하는 데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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