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감]대구 사립고, 이사장 아들 교사 출제실수 은폐하려 500명 성적 삭제

[the300]박찬대 민주당 의원 "교사 인권침해도 심각"

우경희 기자 l 2018.10.17 15:23
박찬대 더불어민주당 의원. 2017.10.24/뉴스1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대구지역 사립고교 A공고에서 이사장의 아들인 허 모 교사의 출제 실수를 감추기 위해 500여명의 학생 성적을 일괄 삭제했다는 지적이 나왔다. 학교가 조직적으로 은폐했다는 의혹도 제기됐다. 

박찬대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17일 국회서 열린 교육위원회 대구, 대전 등 교육청 국정감사에서 이 같이 밝히고 "이사장 아들인 허 씨의 시험문제 출제 오류를 덮기 위해 평가방법을 변경하고 기말고사까지 친 학생들의 성적을 모두 삭제했다"고 지적했다.

박 의원은 이와 관련해 "장학사들의 분석에 따르면 이 조치로 시험을 잘 친 학생들이 상대적으로 불이익을 받을 수 있게 됐다"며 "한 학생의 인생이 바뀔 수 있는 문제이며 중범죄"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강은희 대구교육감에게 "이를 전산담당 교사 혼자 삭제했다고 볼 수 있느냐"고 물은 후 "실수는 할 수 있지만 담당자가 학부모들에게 알리지도 않은 것을 보면 학생과 학부모를 교육공동체로 보지 않고 있다는 의미"라고 질책했다. 

A공고는 이 외에도 이사장과 교장이 교사들에게 연애금지령을 내리고 이를 어기면 사직을 강요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 의원은 "금지령을 어길 경우 퇴사를 강요하고, 교사의 부모를 만나 헤어질 것을 강요했다는 제보도 있다"며 "이는 심각한 교사 기본권 침해"라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여교사에게는 학기 중 임신과 출산을 금지한다는 각서를 강요했다는 제보도 있고, 출산휴가를 주지 않아 어떤 여교사는 울면서 사정해 겨우 허락을 받았다는 제보도 있다"고 강조했다.

강 교육감은 이에 대해 “5월부터 2개월간 집중감사를 실시했지만 사실로 확인된 것도 있고 진술이 서로 다른 부분이 있다”며 “현재 수성경찰서에서 수사 중이고 결과가 나오면 미진한 부분을 시정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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