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대통령 지지율, 취임 후 첫 40%대-리얼미터

[the300]경제지표 악화·이재명 논란에 취임 후 최저치…한국당 26.2% 2년만에 25%선 '돌파'

안재용 기자 l 2018.11.29 09:31
/자료=리얼미터

문재인 대통령 지지율이 취임 후 처음으로 40%대로 떨어진 것으로 조사됐다. 부정평가도 40%대 중반을 기록하며 지지율과 부정평가가 오차범위 내에서 팽팽하게 엇갈렸다.

고용과 투자 등 각종 경제지표 악화 소식이 몇 달째 이어지며 지지율에 악영향을 주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혜경궁 김씨' 논란으로 문 대통령 지지층이 이탈한 것도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대통령 지지율=29일 여론조사기관 리얼미터가 tbs의 의뢰로 지난 26일부터 28일까지 사흘 동안 문 대통령의 11월4주차 국정수행 평가를 조사한 결과 긍정 평가가 전주 대비 3.2%포인트 하락한 48.8%로 집계됐다. 9주째 내림세가 지속되며 취임 이후 처음으로 40%대로 하락했다.

'국정수행을 잘못하고 있다'는 부정 평가는 3.3%포인트 오른 45.8%, '모름/무응답'은 0.1%포인트 감소한 5.4%를 기록했다. 긍정평가와 부정평가가 3%포인트로 국정에 대한 태도가 팽팽히 맞서는 모습이다.

세부적으로 대구·경북(TK)과 서울, 40대, 무직에서 상승했으나 호남과 충청권, 경기·인천, 부산·울산· 경남(PK), 60대 이상과 50대, 20대, 30대, 주부, 자영업, 노동직, 진보층, 중도층, 보수층 등 대부분의 지역과 계층에서 하락했다.

가장 주목할만한 점은 박근혜 정부에서도 민주당에 기울어져 있던 중도층에서 처음으로 부정평가가 긍정평가를 앞섰다는 것이다. 문 대통령 취임 후 지속적으로 우호적인 태도를 보여왔던 50대도 부정평가가 우세하다.

◇등락 이유=리얼미터는 고용과 투자 등 경제지표 악화가 몇 달째 이어지며 경제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약화된 것이 지지율 하락에 가장 큰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했다. 야당의 경제정책 실패 공세 역시 국정에 대한 태도를 악화시킨 것으로 풀이된다. 장기간 경제지표가 악화된 상황에서 북미 비핵화 협상이 교착상태에 머물러 있는 것 또한 부정적 인식을 키운 한 요인이다. 경제 난국이 '남북관계 과속론', '북한 퍼주기론'과 맞물리며 부정적 인식을 키웠다는 것.

'혜경궁 김씨' 논란도 문 대통령을 약하게 지지하던 보수·중도 성향 주변 지지층의 이탈을 불렀다. 이재명 경기지사를 둘러싼 지지층 내부의 갈등이 커지면서 지지층 이완이 강화됐다는 설명이다. 이재명 논란에 따른 지지층 내부분열은 여당 정치인들의 위축과 무기력으로 이어지며 야당의 공세에 적극적으로 맞대응 하지 못했는데, 이 또한 문 대통령의 지지율 하락의 요인으로 작용했다.

이 밖에도 청와대 비서관 음주운전 보도와 민주노총 관련 보도가 악영향을 끼쳤다. 

/자료=리얼미터


◇정당 지지율=같은 기간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의 지지율은 1.6%포인트 내린 37.6%를 기록했다. 9주 연속 하락세다. 지난해 1월 이후 1년 10개월만에 최저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민주당은 부산·울산· 경남(PK)과 호남, 경기·인천, 60대 이상, 50대, 자영업, 학생, 주부, 진보층, 중도층에서 지지율이 하락했다.

반면 자유한국당은 3.3%포인트 오른 26.2%로 5주째 상승했다. '최순실 태블릿PC' 사건 직후인 2016년 10월 3주차(29.6%) 이후 최고치를 기록한 것으로 조사됐다. 25%선을 넘은 것은 2년 만에 처음이다.

한국당은 영남과 수도권, 호남, 충청권, 50대, 60대 이상, 20대, 30대, 진보층, 보수층, 중도층 등 대부분의 지역과 계층에서 올랐다. PK와 50대, 자영업에서는 민주당을 제치고 선두로 올라섰다.

정의당은 0.6%포인트 내린 8.2%를 기록했다. 바른미래당은 0.1%포인트 내린 5.9%를 얻었다. 민주평화당도 0.8%포인트 오른 3%를 기록했다.

기타정당은 전 주 대비 0.1%포인트 오른 2.6%, 무당층(없음·잘모름)은 1.9%포인트 증가한 16.5%로 집계됐다.

◇조사 개요=지난 26~28일 리얼미터가 tbs의 의뢰로 진행한 11월4주차 주중집계. 전국 만 19세 이상 유권자 1만9104명에 통화를 시도해 최종 1508명이 응답 완료. 응답률 7.9%.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2.5%포인트. 자세한 조사개요와 결과는 리얼미터 홈페이지 또는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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