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성 정상출근 김창수 "北도 불씨 남겨…지금은 불씨 지킬 것"

[the300]39명 상주근무자·지원인력 개성으로 출근

파주=공동취재단, 권다희 기자 l 2019.03.25 09:05
김창수 남북공동연락사무소 사무처장이 22일 오전 개성 남북공공연락사무소 집무실에서 업무를 보고 있다.2018.10.22/뉴스1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김창수 개성 남북공동연락사무소 사무처장(부소장)이 연락사무소에서 철수한 북측의 태도가 "폐쇄보다 유지하기 위해 불씨를 남겨둔 것"이라고 25일 평가했다.

김 부소장은 지난 22일 북측의 연락사무소 철수 후 첫 개성 출근을 위해 파주 남북출입사무소(CIQ)를 통과하며 취재진과 만나 이같이 말했다.

김 부소장은 "북측이 철수했지만 우리는 불씨가 살아있기 때문에 불씨를 지키기 위해 평상시와 다름 없이 출근하고 있다"며 "개성에 들어간다면 상황을 예의주시하면서 긴밀하게 연락할 것"이라 밝혔다.

또 북측의 철수 당일 상황에 대해 "북측에서 자신들이 철수하고 우리가 연락사무소에 체류하는 것은 그건 상관하지 않겠다고 이야기 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그런 북측의 태도도 연락사무소를 폐쇄한다거나 그런 것 보다는 연락사무소를 유지하는데 불씨는 남겨둔 것이라 생각한다"며 "그런 불씨를 지키는 것이 지금 시점에서 해야될 일"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김 부소장은 "정상 출경을 위해 몇가지 행정적 조치가 필요하다"며 "북측이 행정적 조치를 위해 평상시와 다름 없이 협조를 해주고 있다"고도 설명했다. 

북측 인원이 빠진 '반쪽' 연락사무소에서의 근무에 대해서는 "개성에 체류하면서 해야 될 상황은 크게 다른건 아니라 생각한다"며 "평상시와 다름없이 상황이 유지될 것으로 본다"고 예상했다.

이어 그는 "북측 연락사무소 직원이 없기에 북측하고 하는 일상적인 연락 업무 같은 경우는 진행되지 않을 것"이라며 "하지만 개성에 나온 북측 여러 기관들을 접촉하면서 북측 상황을 계속 파악하고 서울과 여러 상황들을 공유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김 부소장은 "모든 상황을 열어놓고 준비하되 어떤 상황 발생한다면 즉각적으로 대체해 나갈 생각"이라며 "불씨를 살려 나가기 위해 차분하게 평상시와 다름 없는 마음으로 근무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오전 연락사무소 상주 근무자들은 김창수 부소장을 포함해 총 39명이 17대의 차량에 나눠타고 오전 8시20분 경 출경했다. 

북측 연락사무소 근무자들이 지난 22일 오전 '상부의 지시'를 이유로 일방적인 철수를 우리 측에 통보한 뒤 전원 철수했다. 다만 우리 측 인원 잔류는 허용했고, 출입경 업무도 개성 내 다른 북측 기관으로 이관했다. 

우리 측 인력은 주말인 23~24일 이틀간 평소 2~3명이던 상주 당국자 인력을 9명으로 늘려 지원인력을 포함한 총 25명의 인력이 개성에 머물면서 비상근무를 진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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