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른미래 "정부의 '지소미아 파기' 거론 걱정돼…靑 냉정하라"

[the300]이종철 대변인 "폭주하는 일본에 우리도 폭주로 맞서겠다는 식"…조국 SNS에도 비판

백지수 기자 l 2019.07.20 11:09
이종철 바른미래당 대변인 /사진=뉴스1


청와대 고위 관계자가 한일군사정보보호협정(지소미아·GSOMIA) 파기를 포함한 모든 옵션을 검토할 수 있다고 밝힌 데 대해 바른미래당이 20일 "냉정을 잃지 말라"며 우려를 나타냈다.

이종철 바른미래당 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통해 청와대의 전날 발표를 언급하며 "폭주하기 시작한 일본을 향해 우리 정부도 폭주로 맞서겠다는 식"이라며 "(정부가) 안보 이슈인 지소미아 파기를 거론한 것이 걱정스럽다"고 밝혔다.

이 대변인은 "심상정 정의당 대표 주장에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이 동조했던 발언을 다음날 오전 청와대가 진화하며 그나마 중심을 잡는가 했다"며 "오후 김현종 국가안보실 제2차장이 대일 입장을 발표한 후에는 '모든 옵션을 검토하겠다'며 (청와대가) 거꾸로 불을 당길 기세"라고 했다.

이 대변인은 "이는 정말 좋지 않은 모습이고 일본에 대해서도 결코 좋은 신호라 할 수 없다"고도 말했다.

이 대변인은 "청와대가 '일본과 교환하는 정보에 대해 질적·양적으로 객관적 관점에서 우리에게 얼마나 도움이 되는지 들여다보겠다'고 했는데 지나가던 소가 웃을 일"이라며 "지소미아가 우리에게 유리하다는 것은 삼척동자도 다 안다"고 말했다.

이 대변인은 "우리가 일본의 정보 도움을 받을 필요가 없을 정도의 실력과 역량을 갖췄다면 그런 소리를 해도 된다"며 "우리가 (지소미아를) 깨면 결국 북한이 박수를 칠 것이고 중국이 반색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대변인은 "지소미아는 '한미일 안보 협력 이슈'라는 점을 이리 쉽고 가볍게 생각할 게 아니다"라고도 지적했다.

이 대변인은 SNS(사회관계망서비스)에 한일 관계 관련 현안을 언급하며 '의병'·'죽창가'·'이적(利敵)' 등의 단어를 활용한 조국 청와대 민정수석도 비판했다.

이 대변인은 "'의병'·'죽창'·'이적' 등으로 반일 감정을 선동하는 동안 한 시민이 일본 대사관 앞에서 분신 사망하는 비극적 사태도 발생했다"며 "현대 한일관계에서 어느 한쪽이 수출 규제를 취했다고 조선 말기 죽창을 들자는 소리나 하고 있는 이가 정권 수뇌이자 청와대 '왕수석'이라는 것은 가히 역사의 퇴행이자 불행이고 수치"라고도 말했다.

이 대변인은 청와대가 냉정해져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9일(현지시간) 한일 간 갈등에 개입할 수 있다는 여지를 시사한 것을 정부가 기회로 잡아야 한다고도 밝혔다.

이 대변인은 "마침 트럼프 대통령이 한일 중재 의향을 드러낸 것을 잘 견인해야 한다"며 "아베(일본 총리)와의 '직통로'를 우선하며 트럼프와의 '우회로'를 활용해야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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