靑 "국가 바이러스 연구소 설립 준비"

[the300]

김평화 기자 l 2020.02.20 13:55
청와대가 '국가 바이러스 연구소(가칭)' 설립을 준비중이다. 

앞서 사의를 밝힌 이공주 대통령비서실 과학기술보좌관은 20일 청와대에서 기자들과 만나 "아프리카돼지열병(ASF)이 우리나라에 오기 전 문재인 대통령께서 여러번 회의에서 '돼지열병이 중국에서 왔다는데 무엇을 준비해야 하는가'라는 이야기를 여러 번 했다"며 "그걸 보면서 국가 바이러스 연구 시스템을 가지고 있어야 하는데 갖고 있지 않아 염려된다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이어 "전염병이 (한국에) 왔을 때, 관리·방역·예방하는 시스템이 잘 돼 있다"면서도 "(바이러스가 국내에) 오기 전이라도 바이러스를 연구해 논의할 수 있는 바이러스 연구소가 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는 "다음 분이 오시면 할 수 있지 않을까 한다"고 말했다. 국가 바이러스 연구소 설립 준비를 시사한 것이다.

이 보좌관은 "국가적인 (연구소 마련의) 필요성에 대해서는 많은 준비가 됐다"며 "구체적으로 국가 체계 안에서 어떻게 만드는 게 좋을지, ASF처럼 동물도 사람도 인수 공통이 있어서 어떤 체계를 만드는 게 좋을지 부처 간 모여서 협의하는 중"이라고 설명했다.

이 보좌관은 청와대를 떠나 학계로 돌아간다. 지난해 2월 19일 임명된지 딱 1년만이다. 청와대 전 이 보좌관은 이화여자대학교에서 약학과 교수로 일했다.
[서울=뉴시스]이윤청 기자 = 이공주 청와대 과학기술보좌관이 13일 오후 서울 강남구 한국과학기술회관에서 열린 2020년 과학기술인·정보방송통신인 신년인사회에서 문재인 대통령의 격려사를 대독하고 있다. 2020.01.13. radiohead@newsis.com



이 보좌관은 이날 임명 후 처음으로 춘추관을 찾았다. 이 보좌관은 "과학기술정보통신(분야)에서 굉장히 여러 가지 변화가 있었다"고 소회를 밝혔따. 그는 △세계 첫 5G 상용화 △AI 국가전략 설립 △소재·부품·장비 대책 마련 △연구개발(R&D) 예산 증가 등을 성과로 꼽았다.

이 보좌관은 또 "데이터 3법이 통과되면서 데이터를 활성화하고 디지털 정부를 구축, 디지털 미디어 활성화를 위해 지난 가을부터 대대적으로 준비하고 있었다"며 "1~2달 후에 결과가 국가전략으로 발표되리라 예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곧 완성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아울러 이 보좌관은 전날 발사된 '미세먼지 감시 위성' 천리안2B 발사를 두고 "미세먼지를 땅에서만 볼 수 있는 게 아니라 하늘 위에서도 볼 수 있는 최첨단의 기술을 갖게 됐다"며 "(환경위성은) 우리나라가 가장 먼저 띄웠고 프랑스와 미국이 내년 후년에 띄울 예정"이라고 전했다.

승차 공유 서비스 '타다'의 불법 논란 등 혁신산업 관련 문제 해결방안을 묻는 질문이 나왔다. 이 보좌관은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들이 모여 아이디어를 모으는 '해커톤(Hackathon)'의 필요성을 언급했다.

이 보좌관은 "2018년 개인정보보호법의 경우도 대대적인 해커톤을 했다. 시민단체와 수요자, 공급자 모두 모여 의견을 도출해 개정안을 만들었다"며 "타다(문제)도 해커톤 형식으로 여러 분야의 사람이 모여 의견을 조율하는 과정이 필요하다"며 "새로 온 4차산업혁명위원장(윤성로)도 해커톤의 시스템을 만들 예정"이라고 밝혔다.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