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윤상현 "윤재옥, 총선 패배서 자유롭지 못해…혁신형 비대위 꾸려야"

[the300] 윤상현 "조기 전당대회할 때 아냐…여의도 정치 아는 사람 데려와야"

박상곤, 한정수 l 2024.04.18 17:22
(서울=뉴스1) 임세영 기자 = 윤상현 국민의힘 의원이 18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2024 총선 참패와 보수 재건의 길 세미나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2024.4.18/뉴스1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서울=뉴스1) 임세영 기자


윤상현 국민의힘 의원이 18일 지도부 공백 상태인 국민의힘이 '실무형 비상대책위원회'를 구성, 윤재옥 국민의힘 원내대표를 비상대책위원장으로 추인하자는 기류에 "반대한다"고 밝혔다.

윤 의원은 이날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본인이 주최한 '2024 총선 참패와 보수 재건의 길' 세미나를 마친 뒤 기자들을 만나 "윤 원내대표가 당의 중심을 잡는 분이지만 총선 패배로부터 자유로워질 수는 없다"며 이같이 말했다.

윤 의원은 "윤 원내대표가 현재 당대표 권한대행으로서 비대위원장 인선 지명권이 있다고 해도 새로운 인물이 해야 한다"며 "(총선에서 역대 최대 참패이자 3번 연속 패배를 한 지금은) 변화하고 몸부림치고 아우성치는 모습을 보여야지, 일단 새로운 인물이 오는 게 맞다"고 했다.

또 당이 실무형 비대위를 통해 조기 전당대회를 치르려는 움직임과 관련해 "지금 조기 전당대회를 할 때가 아니라 총선에서 진 이유 분석부터 시작해서 국민께 사죄하고 반성하는 모습을 보여야 할 때다. 혁신형 성격의 비대위를 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윤 의원은 "2~3개월 뒤 당 지도부가 들어서서 총선 백서를 낸다면 그땐 이미 (총선 패배는) 아득한 과거가 된다"며 "TF(태스크포스)든 혁신위든 만들어서 논의 기구의 장을 만들어야 한다. 국민들께 실감 나는 모습을 보여주는 게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전당대회 100% 당원 투표도 반대한다"며 "이를 포함해 집단지도체제를 갈지 단일 지도체제를 갈지 등을 혁신위 성격의 비대위에서 논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비대위원장으로도 '여의도 정치를 아는 사람'을 데려와야 한다고 주장했다. 윤 의원은 "한동훈 비대위원장의 인기가 좋았지만, 선거에 실패한 원인이 뭔가. 여의도 정치가 쉽지 않기 때문"이라며 "리더십 있고 정무 감각 있는 여의도 정치의 베테랑, 비대위원장이 되면 어떻게 당을 개혁하겠다는 청사진을 그릴 수 있는 사람을 데려와야 한다"고 말했다.

윤 의원은 보수정당 소속으로 수도권에서 5번 연속 당선된 최초의 의원이다. 그는 이날 수도권에서 의석을 따낸 김재섭·김용태 당선인 등과 함께 '2024 총선 참패와 보수 재건의 길' 세미나를 개최하면서 국민의힘 총선 참패에 대해 구조적으로 영남권 중심 당의 한계다. 공천에 매달릴 수밖에 없고 당 지도부나 대통령에게 바른 소리를 전달하지 못한다. 제대로 혁파하지 않으면 당의 미래가 힘들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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