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바뀐 尹, 17개월 질문 0개→웃으며 하루 2번…"국민 동의에 주력"

[the300]

박종진, 안채원, 박소연 l 2024.04.22 16:35
[서울=뉴시스] 전신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이 22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홍철호 신임 정무수석 인사 발표를 위해 브리핑룸으로 들어서고 있다. 2024.04.22. photo1006@newsis.com /사진=전신

윤석열 대통령이 후임 국무총리 인선과 관련해 "시간이 걸릴 것 같다"고 밝혔다. 집권 3년차 이후 국정운영에는 "국민의 동의", "정치권과 대화"를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22일 오후 용산 대통령실 청사 브리핑룸에서 홍철호 신임 정무수석 인선을 직접 발표한 뒤 이어진 질의 응답에서 이같이 말했다. 앞서 윤 대통령은 이날 오전 정진석 전 국민의힘 의원을 새 비서실장으로 발표할 때도 직접 브리핑하고 질문을 받았다.

윤 대통령은 먼저 향후 국정운영 방향에 대해 "여야 정당, 언론, 많은 시민사회와 더 많이 소통하고 많은 의견을 듣고 열어놓고 할 것"이라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오전 "무엇보다 제가 지난 2년 동안에 중요한 국정과제를 정책으로서 설계하고 또 집행하는 쪽에 업무의 중심이 가 있었다고 할 수 있다"며 "그런데 이제 어느 정도 우리가 나가야될 방향, 정책, 이런 것들은 세워져 있기 때문에 지금부터는 국민들께 좀 더 다가가서 우리가 나아가는 방향에 대해서 더 설득하고 소통하고, 또 이러한 정책 추진을 위해서 야당과의 관계도 더 설득하고 소통하는 데 주력을 하겠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이와 관련 오후에도 "지난 2년은 우리가 이 나라를 어떤 나라로 만들 것인지에 대한 콘텐츠를 저희가 디자인하고 어떤 정책을 만들고 집행할 것인지 거기에 치중했다"며 "이제는 지난 2년간 저희가 세워놓은 것을 어떻게 더 국민들과 소통해서 또 고칠 건 고치고 국민들의 어떤 동의를 받아낼 수 있는지, 또 정치권과도 대화를 해서 어떻게 이것을 현실화시킬 수 있는지, 이제는 그런 점에 주력을 할 생각"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후임 국무총리 후보자 지명에 대해서는 "좀 시간이 걸릴 것 같다"고 말했다. 이번 주중으로 예정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영수회담 등 여러 계기로 의견을 수렴하고 검토한 뒤 신중하게 결정하겠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또 이날 오전 비서실장 인선에 이어 곧바로 정무수석 교체 인사를 발표한 것에는 "지난 금요일(19일) 이재명 대표에게 용산 초청을 제안했기 때문에 그와 관련해서 여러가지 얘기를 주고받아야 되는데 제가 볼 때는 정무수석을 빨리 임명해서 신임 수석이 준비하고 진행하는 것이 좋겠다는 판단을 하게 됐다"고 밝혔다.

(서울=뉴스1) 오대일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이 22일 용산 대통령실 청사 브리핑룸에서 신임 대통령 비서실장에 임명한 정진석 의원을 소개하고 있다. 2024.4.22/뉴스1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서울=뉴스1) 오대일 기자

한편 윤 대통령의 '하루 2번 질의응답'은 매우 이례적이다. 윤 대통령이 국내에서 출입기자의 질문을 직접 받은 건 지난해 11월 도어스테핑(출근길 약식문답) 중단 이후 약 1년5개월 만이다. 총선 패배를 계기로 소통 강화 등 국정운영 방식에 대대적 변화를 예고한 것으로 풀이된다.

그동안 윤 대통령은 외교일정 수행 중 질문을 받은 적은 있지만 국내 정치현안에 대해 대통령실 브리핑룸에서 질의 응답을 했던 적은 2022년 8월17일 취임 100일 기자회견 이후 처음이다. 취임 다음 날인 2022년 5월11일 윤 대통령이 자청해서 문을 열었던 도어스테핑은 같은 해 11월18일 한 기자의 소란 사태가 벌어졌던 61번째 출근길 문답을 마지막으로 194일 만에 중단되고 말았다. 그동안 기자회견 등을 통해 질문을 받지 않고 국무회의 등으로 일방적 메시지만 전달한다는 비판이 지속됐지만 바뀌지 않다가 총선에 참패한 이후 달라진 셈이다.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