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문난 잔치에 먹을 것 없었다"…첫 영수회담 혹평한 야권

[the300]

오문영 l 2024.04.29 18:55
(서울=뉴스1) 오대일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이 29일 용산 대통령실에서 열린 영수회담에 앞서 집무실에 도착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맞이하며 악수하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 2024.4.29/뉴스1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서울=뉴스1) 오대일 기자

29일 열린 윤석열 대통령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첫 영수회담을 두고 야당에서는 싸늘한 반응을 내놨다. 더불어민주당은 윤 대통령에 대해 "상황 인식이 너무 안이해서 향후 국정이 우려된다"고 비판했고, 조국혁신당도 "이 대표가 민심을 전했지만 윤 대통령의 답은 거의 없었다"고 평가했다. 새로운미래는 "소문난 잔치에 먹을 것은 없었다"며 윤 대통령과 이 대표 모두를 비판했다.

박성준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이날 오후 국회 본청 당대표회의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영수회담에 대해 "큰 기대를 했지만 (윤 대통령의) 변화를 찾아볼 수 없었다"고 총평했다.

박 수석대변인은 "우리당이 주장했던 민생회복 국정기조와 관련해 (윤 대통령은) 민생을 회복하고, 국정기조를 전환하겠다는 의지가 없어 보였다"며 "이 대표도 영수회담에 대한 소회를 물으니 '답답하고 아쉬웠다. 소통의 첫 장을 열었다는 데 의미를 두어야겠다'고 말을 했다"고 말했다.

조국혁신당도 윤 대통령의 변화 의지가 확인되지 않았다고 평가했다. 김보협 조국혁신당 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내고 "이 대표가 정치·경제·사회문화·외교안보 등 모든 현안에 대해 총선에서 확인된 민심을 그대로 전했다. 요약하면 '민심이 이러한데 윤 대통령은 어떻게 국정 방향을 바꾸시겠나'라고 물은 것"이라며 "그런데 윤 대통령의 답은 거의 없었다"고 했다.

이어 "총선 민심에 관한 시험을 치르면서 윤 대통령은 백지 답안지를 낸 것과 다름이 없다"며 "윤 대통령이 최소한 '채 해병 순직 수사 외압'에 대한 특검법에 거부권을 행사하지 않겠다고 약속하기를 기대했고, 이 대표가 제안한 전 국민 민생회복지원금에 대해 대안을 제시하길 바랐다. (하지만) 소상공인과 서민을 지원하겠다는 둥 하나 마나 한 답변밖에 준비하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이 대표는 이번 회담이 '국정의 방향타를 돌릴 마지막 기회'라고 말했다. 조국혁신당은 윤 대통령이 부디 이 마지막 기회를 소중히 여기길 기대했지만 헛된 기대였던 것 같다"며 "윤 대통령의 무운을 빈다"고 했다.

최성 새로운미래 수석대변인이 29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사진=새로운미래 제공

회담 결과물이 낙제점이라며 양측 모두를 비판하는 반응도 나왔다. 최성 새로운미래 수석대변인은 이날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윤 대통령과 이 대표가 130분간 회담했으나 결국 소모적이고 정쟁에 불과한 맹탕 회담에 그쳤다"며 "공동합의문은 없고, 민주당이 내놓은 '(윤 대통령의) 상황 인식이 안이하다'는 입장만 봐도 실패한 회담"이라고 밝혔다.

최 수석대변인은 "이 대표는 A4 10장 분량의 모두발언에서 시정연설을 방불케 하는 일장 연설을 늘어놓음으로써 생산적인 성과가 도출되기 어려운 환경을 자초했다"며 "영수회담 전에 의료대란 등 시급한 사안을 집중 의제로 다뤄 윤 대통령과 원칙적인 합의라도 도출했어야 한다. 선택과 집중에 실패해 빈 수레만 요란한 회담이 된 것"이라고 했다.

또한 "윤 대통령도 이번 회담을 쇼윈도 회담으로 전락시키는 데 일조했다"며 "이번 회담에서 어떠한 국정기조 전환 의지도 드러내지 않았다. 총선 결과로 받아서 든 민심에는 진정성 있는 답을 하지 않았다는 점에서 유감"이라고 말했다.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