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당대표 선출 '7말8초'로 연기?…윤재옥 "다른 논란 생길 수 있어"

[the300]

정경훈, 박상곤 l 2024.05.08 16:26
[서울=뉴시스] 조성우 기자 = 윤재옥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8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표 선출을 위한 정견발표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4.05.08. xconfind@newsis.com /사진=조성우


윤재옥 국민의힘 당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가 차기 당 대표 선거를 당초 예상된 시기보다 약 1개월 뒤인 7월 말에서 8월 초쯤 열 수 있다는 황우여 비상대책위원장의 입장에 대해 "또 다른 논란이 생길 수 있고 위기를 수습하는 데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윤 원내대표는 8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이같이 밝혔다. 그는 "제21대 국회 중진 의원, 상임 고문단을 만나 전당대회를 6월 말에서 7월 초쯤 빨리 열어 당 지도체제를 정비하고 혁신하자고 어느 정도 총의를 모았다"며 "이 역할에 적합한 분을 모셔야 한다고 생각해 황우여 비대위원장을 모신 것이다. 그가 이 상황을 잘 알고 있으며 상황에 맞게 전당대회를 관리해줄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앞서 황 위원장은 당 대표 선출을 위한 전당대회가 시기가 애초 거론되던 6월 말에서 7월 초보다 1개월가량 늦어질 수 있다는 취지로 말했다. 황 위원장은 지난 7일 SBS 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 출연해 "(전당대회를) 6월 말에 하려면 5월 20일부터는 (준비 절차가) 착수돼야 한다"며 "그런데 신임 원내대표 선출 자체가 늦어지고 있어서 물리적으로 어렵다"고 했다.

윤 원내대표는 다음날 선출되는 새 원내대표에 자리를 물려주고 당 지도부에서 물러난다. 그는 이날 간담회에서 여·야가 더 협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국민의힘은 절대다수 의석을 확보한 야당의 선의에 기댈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결국 국민을 믿고 민심을 바탕으로 협상할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윤 원내대표는 취재진이 '총선 패배 책임과 관련한 갑론을박이 펼쳐지며 당이 분열되고 있는 상황'에 대한 생각을 묻자 "선거에서 지고 나면 어느 당이든 소란스럽고 누가 책임져야 하는지에 관한 얘기가 나올 수밖에 없다"면서도 "우리가 선거 과정에 대한 다른 의견들을 녹여내 함께 갈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어야 한다. 더불어민주당은 공천 과정에서 수많은 잡음을 냈지만 이후 단일대오로 갔다"고 했다.

그는 "당에 성원을 보내준 국민과 지지자들이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게 노력해야 한다"며 "당선인들이나 당의 중요 직책 맡은 분들이 당이 어려울 때 '내가 책임지고 일하겠다'는 결연함을 보이면 희망이 있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윤 원내대표는 (오는 30일 임기를 시작하는) 제22대 국회에서 '입법 영향 분석제도'를 도입했으면 한다고 밝혔다. 그는 "입법은 규제의 수단이기도 하다. (불필요한 규제인지 점검하기 위해) 정부는 입법 전 영향 분석을 한다"며 "다만 국회는 분석하지 않고 있어 우려가 있는 게 사실이다. 그러나 민주당이 입법이 제약될 우려가 있다며 평가제 도입에 반대했는데, 다음 국회에서 민주당을 적극적으로 설득해보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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