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300]김재원 "유병언, 토지價 부풀려 47억 빼돌려"

이현수 기자 l 2014.05.18 12:57
김재원 새누리당 의원



세월호 선사 청해진해운의 실소유주인 유병언 전 세모 회장 일가가 토지 취득가액을 부풀린 뒤 47억원을 빼돌렸다는 주장이 나왔다.

김재원 새누리당 의원은 18일 보도자료를 통해 "검찰이 유씨 일가 관련 회사들을 수사하면서 티알지(TRG)개발전문자기관리부동산투자회사(티알지)를 압수수색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티알지는 구원파의 돈으로 유씨 일가가 운영하는 부동산 개발회사다. S증권사 20%를 제외한 대부분 지분을 유씨의 처남인 권오균씨 등 관계자들이 보유하고 있다. 티알지의 최대주주(32.9%)는 트라이곤이며, 트라이곤의 최대주주는 유씨의 장남 유대균씨다. 권씨는 트라이곤의 대표이사다.

김 의원은 "트라이곤은 2011년 33억원을 들여 티알지 지분 32.9%를 취득했다"며 "작년 말 기준 구원파 258억원, 한평신협 15억원 등 구원파 관련 회사와 개인들로부터 총 304억원을 빌려쓰고 있다"고 밝혔다. 유씨 일가가 구원파 신도들의 돈으로 트라이곤과 티알지를 소유·경영하고 있는 것.

김 의원은 "트라이곤은 2012년 토지 2필지를 자회사인 티알지에 132억원에 매각하고 원가를 107억원으로 공시했다"며 "대주주가 자회사를 상대로, 단 1건의 거래로 25억원이나 챙긴 것"이라고 말했다.

티알지는 부동산투자회사법에 따른 특수관계자와 거래 제한 의무를 위반했다는 의혹도 있다는 게 김 의원의 주장이다.

현행 부동산투자회사법에 따르면 부동산투자회사는 10% 이상 주식을 소유하고 있는 주요주주와 부동산 거래를 원칙적으로 할 수 없다. 주주의 이익을 침해할 우려가 없는 경쟁입찰 방식 거래나 주주총회 특별결의 등 절차를 갖춘 거래만 제한적으로 허용된다.

김 의원은 "2009년 8월 법원 경매 기록을 확인한 결과, 트라이곤의 감사보고서에 107억원(상품매출원가)에 산 것으로 되어있는 토지의 원가가 69억2300만원에 불과한 것으로 밝혀졌다"고 설명했다.

대출서류에 나타나 있는 명도비용 16억원을 포함하더라도 토지의 원가는 85억원(=69억원+16억원)에 불과해, 트라이곤이 토지 취득가액을 22억원(=107억원-85억원)이나 부풀렸을 가능성이 높다는 것.

김 의원은 "외부투자자가 있는 자회사에서 유씨 일가가 소유한 모회사로 돈을 빼돌리기 위해 85억원짜리 토지를 132억원에 팔아 부당하게 47억원을 남겼다는 의혹에 대해 검찰과 금융감독원의 철저한 조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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