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홍원 유임, 與 "고뇌의 결단" vs 野 "무능한 정권"

[the300]여 "국정공백 최소화 최선의 선택"…야 "국민기만, 세월호 책임 누가지나"

구경민 이현수 기자 l 2014.06.26 17:20
(서울=뉴스1) 한재호 기자 정홍원 국무총리가 26일 오후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국가정책조정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박근혜 대통령은 두 번에 걸친 국무총리 후보자 낙마 끝에 이날 정 총리의 유임을 발표했다. 2014.6.26/뉴스1


사의를 표명했던 정홍원 국무총리를 유임키로 한 박근혜 대통령의 결정에 대해 여야는 상반된 반응을 보였다. 

민현주 대변인은 26일 국회 정론관에서 브리핑을 갖고 "국정 공백을 최소화하고 산적한 국정 현안의 추진을위한 대통령의 고뇌에 찬 결단으로 이해한다"면서 "정부의 중단 없는 국정추진을 위해 적극 협조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당권경쟁에서 양강구도를 형성한 김무성·서청원 의원도 '정홍원 총리 유임' 결정과 관련해 '대통령의 고뇌'를 나란히 강조했다. 

서 의원은 별도의 입장자료를 통해 "국민의 요구에 부응했는지도 생각해 봐야하지만 인사권자의 고뇌도 고려해야 할 상황"이라고 밝혔다. 

이어 "아쉬움도 있고 안타까움도 있지만 국정 공백의 장기화에 대한 국정 책임자의 부담을 느낄 수 있다"며 "대안을 가져오라고 말하긴 쉽지만 합당한 인물을 찾고 설득하는 작업이 쉽지는 않다"고 덧붙였다.

김무성 의원도 이날 김상민 의원의 출판기념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잘못된 인사청문회 문화 때문에 생긴 어쩔 수 없는 도리라 생각한다"며 "대통령의 고뇌에 대해 충분히 이해하고 모든 비판을 다 감안한 고뇌의 결정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반면 새정치민주연합은 "새로운 총리 후보 한 명을 추천할 능력이 없는 무능한 정권임을 자인했다"고 비판했다. 

유기홍 새정치민주연합 수석대변인은 논평을 내고 "국민 눈높이에 맞는 새로운 총리 한 분을 추천할 능력이 없는 무능한 정권이라는 것을 자인하는 꼴"이라고 전했다. 

유은혜 새정치민주연합 원내대변인은 국회 정론관에서 "세월호 참사 이후 국가개조까지 운운하면서 '달라진 대한민국을 만들겠다'고 했던 박근혜 대통령의 눈물의 다짐이 거짓이었다"며 "정홍원 총리 유임은 국민을 기만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김한길 새정치민주연합 공동대표는 '새정치연합 기초단체장 당선인 워크숍' 인사말에서 "세월호 참사를 계기로 새로운 대한민국을 위해 변화하겠다던 대통령이 이제는 변화를 포기한다고 선언하는 것과 같다"고 밝혔다.

김 대표는 "박 대통령이 국민 눈높이에 맞는 총리 후보감 하나 찾아내지 못하는 무능함을 보여주는 것이고, 세월호 참사 책임을 지고 경질하기로 한 총리를 유임시키는 것은 대단히 무책임한 일"이라고 말했다.

이어 "국정공백 상태가 장기화하면서 많은 국민이 걱정하고 불안해하고 있다"며 "이번 총리 유임 결정으로 이런 국정공백 상황이 제대로 매듭지어졌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