金-文, 17~18일 광주서 조우…'연금정국' 돌파구 찾나

[the300]5.18 정부 공식 기념행사서 '임을 위한 행진곡' 제창할지도 주목

배소진 기자 l 2015.05.16 14:05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와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가 2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공무원연금 개혁 및 국민연금 강화를 위한 양당 대표 합의문'을 발표하기 앞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여야는 오는 6일 본회의에서 공무원연금법 개정안을 처리키로 최종 합의했다. 2015.5.2/사진=뉴스1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와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가 17일부터 이틀간 나란히 광주를 방문한다. 공무원연금개혁안을 놓고 평행선을 달리고 있는 여야가 협상 돌파구를 찾을 수 있을 지 주목된다.

16일 여야에 따르면 김 대표와 문 대표는 17일 오후 광주 5.18 민주광장에서 열리는 전야제와 18일 광주 국립 5.18민주묘지에서 열리는 기념식에 참석할 예정이다. 그간 관례상 여야 대표의 자리는 나란히 배치되기 때문에 두 사람이 자연스럽게 조우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전날인 15일 밤 새누리당과 정부, 청와대는 긴급 고위당정청 회의를 열고 "지난 2일 여야가 합의한 합의문을 존중하며 국민연금 명목 소득 대체율 인상은 국민의 부담 증가가 전제돼 국민의 동의가 반드시 필요하기 때문에 사회적 대타협기구에서 논의해서 결정되어야 한다는데 뜻을 같이 했다"고 입장을 정리한 바 있다.

여권이 그동안의 내부 '엇박자'를 정리하고 당 지도부에 협상권을 쥐어준 것으로 풀이되는 만큼 김 대표와 문 대표가 이와 관련된 논의를 진행해 나가는 데도 힘을 받을 것이란 관측이다. 양당 대표간 만남을 계기로 원내 지도부 협상에도 탄력이 붙을 것으로 기대된다.

김 대표와 문 대표가 함께 '임을 위한 행진곡'을 제창할 것인지에도 관심이 쏠린다.

새정치민주연합 지도부는 5·18 공식기념행사에서 '임을 위한 행진곡' 제창을 거부한 국가보훈처에 항의하는 의미에서 공식행사 불참을 고려해왔지만 최근 참석키로 결론을 내렸다. 행사에 참석해 '임을 위한 행진곡'을 제창할 것이란 입장이다.

한편 김 대표는 2013년 국회에 입성한 뒤 당시 '임을 위한 행진곡'에 대한 논란에 "'임을 위한 행진곡을 5·18 (기념행사의 공식) 주제곡으로 선정해서 유가족과 광주시민이 원하는 대로 해줘야 한다"며 "님을 위한 행진곡은 과거 민주화투쟁의 주제가였고 그 노래 가사 어디에도 반국가적 친북적 내용이 전혀 나오지 않는다"고 밝힌 바 있다.

문 대표는 지난 3월17일 박근혜 대통령과 여야대표간 '3자회담'에서 박 대통령에게 "임을 위한 행진곡을 정부기념곡으로 지정해달라"고 요청했다. 박 대통령의 난색에도 불구하고 문 대표가 거듭 요청하자 김 대표가 "국회에서 (기념곡 지정촉구)결의안까지 만들었다. 제일 큰 소리로 부르겠다"고 말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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