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 "국정원, 임모 과장 자살 현장 경찰보다 50분 먼저 도착"

[the300] 박남춘, "국정원 소방대원 연락받고 현장 먼저 둘러봐"

박용규 기자 l 2015.08.10 09:51

사진=박남춘 의원실. 국정원 해킹 의혹 사건으로 숨진 국정원 임모 과장의 수색 당시. 정원 직원과 소방서 대원들 만나는 영상화면

 

국가정보원 해킹 프로그램 담당자였던 임모 과장의 자살 현장에 경찰보다 국정원 직원이  50분 먼저 도착했다는 주장이 나왔다.

박남춘 새정치민주연합의 의원은 지난 9일 보도자료를 통해 "경찰청과 중앙소방본부 등으로부터 관련 자료를 제출받아 분석한 결과 이 같은 정황이 의심된다"고 밝혔다.

박 의원은 "사건 당일인 지난 7월 18일에 국정원 직원이 경찰보다 50분 빠른 12시 3분에 현장에 도착, 임모 과장의 시신상태와 마티즈 차량 등 현장 주변을 살펴봤다"고 말했다.

당시 현장에 가장 먼저 도착한 것은 소방대원으로 11시 55분 경이었다. 관할 용인소방서는 12시 2분에 경찰에 현장출동을 요청했고 경찰이 도착한 시각은 12시 50분 경이었다.

박 의원은 소방대원들이 국정원 직원들에게 수시로 수색관련 정보를 제공했고 사고 현장에 대한 정보도 먼저 알려줬다고 설명했다. 

박 의원은 "소방대원들이 '임 과장의 회사 동료'로 자신을 소개한 국정원 직원과 수시로 연락을 주고받았으며 중앙소방본부의 구두 보고에 따르면 현장 소방대원은 국정원 직원에게 경찰보다 8분 먼저 상황을 전파했다"고 말했다.

박 의원 주장에 따르면 현장 소방대원들이 화산리 정류장 부근에서 구조회의를 하던 중 최초 접촉한 임과장의 회사 동료라고 밝힌 국정원 직원과 11시 15분경 헤어진 뒤 차량 발견 직전까지 총 3차례 무선 통화를 했다. 국정원 직원은 11시 54분 소방대원에게 위치를 파악해 12시 3분 현장에 도착했다.

이에 대해 박 의원은 "변사 사건 현장을 장악하고 통제하는 것은 수사의 가장 기본인데 경찰은 늑장 출동하고 소방당국은 경찰보다 국정원 직원에게 먼저 현장을 안내하는 비상식적인 일이 발생했다"고 말했다.

같은 당 노웅래 의원은 소방당국이 수색과정에서의 문제점을 노출했다고 했다. 노 의원은 "소방당국이 사건 현장 인근까지 도착했음에도 불구하고 석연찮은 이유로 2km나 떨어진 낚시터 근처를 수색했다"고 주장했다.

노 의원의 주장에 따르면 소방당국은 사건현장 인근 야산 초입 마을회관에서 수색을 멈추고 국정원 직원과 조우한 뒤 수색 방향을 변경했는데 이 과정에서 국정원의 개입이 의심된다는 것이다.

노 의원은 "위치추적 결과지에 대한 선 수색 후 발견이 안됐을 경우 신고자의 말을 참고해 수색지역을 넓히는 것이 상식"이라며 "자체 위치추적을 했던 국정원이 사건현장을 먼저 파악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주장했다.

한편 국회는 10일 안전행정위원회 전체회의를 열고 경찰청 등 관계기관을 불러 이번 사건과 관련한 현안질의를 실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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