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명숙 "정치탄압 사슬에 묵였다, 판결 인정 못해"

[the300]한명숙 "역사와 양심 앞에서 무죄…"당 신공안탄압저지대책위 회의서 입장발표

김승미 기자 l 2015.08.20 15:55
한명숙 전 총리/사진=뉴스1


한명숙 전 국무총리는 20일 불법 정치자금을 받은 혐의로 대법원에서 징역 2년을 확정한 것과 관련해 "정치탄압의 사실에 묶인 죄인이 되었다"면서 "법원의 판결을 따르지만 유감스럽게도 인정할 수 없다"고 말했다.

한 전 총리는 이날 대법원 판결 직후 기자들에게 배포한 기자회견문을 통해 "법리에 따른 판결이 아닌 정치권력이 개입된 불공정한 판결"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한 전 총리는 "노무현 대통령이 비탄에 가신 후 지난 6년 동안, 저는 검찰의 표적 기획수사와 정치적 기소로 죄 없는 피고인으로 살아야만 했다"며 "노무현 대통령님부터 시작된 정치보복이 한명숙에서 끝나기를 빈다"고 말했다. 이어 "검찰은 2010년 서울시장 선거를 앞두고 저를 기소, 대법원에서 최종 무죄판결을 받았지만 서울시장에서 낙선했다"고 했다.

그는 "검찰은 1차 사건의 1심 무죄판결이 선고되기 하루 전날 또다시 별건을 조작, 2차 정치적 기소를 자행해 백주대낮 도로 한복판에서 거액의 정치자금을 받았다는 얼토당토 않은 혐의를 덮어 씌웠다"며 "1심 재판부가 무죄를 선고했지만, 새롭게 드러난 사실과 증거 하나 없이 2심 재판부는 검찰의 손을 들어 유죄를 선고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법리에 따른 판결이 아닌 정치권력이 개입된 불공정한 판결"이라며 "결과적으로 돈을 준 사람이 없는데 돈을 받은 사람만 있는, 범죄의 구성요건도 갖추지 못한 날조된 사건이 되고 말았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역사는2015년 8월 20일을 결백한 사람에게 유죄를 선고한 날로 기록할 것"이라며 "국민 앞에서 저는 떳떳하고 당당하게 선언한다. 역사와 양심의 법정에서 저는 무죄"라고 강조했다. 

한 전 총리는 "70 평생 당당하고 떳떳하게 살아왔다. 민주주의를 위해 싸우다 고문 받고 옥살이까지 했지만 굽히지 않고 정의롭게 살기 위해 최선을 다했다"면서 "비록 지금 진실이 밝혀지지 않았지만 저는 진실이 승리하는 역사를 믿는다"고 했다.

한 전 총리는 이날 오후 4시 30분경 당 대표실에서 열리는 당 신공안탄압저지대책위 회의에 참석, 입장을 밝힐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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