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네이버·다음, 여권에 더 부정적"…국감 불러 따진다

[the300]

박경담 기자 l 2015.09.03 16:22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가 3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김 대표는 이날 "박근혜 대통령의 방중을 통해 한중 양국이 미래지향적 발전적 관계로 우호협력을 강화하고 한반도 비핵화와 동북아 평화를 공고히 하는 성과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2015.9.3/뉴스1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새누리당은 3일 네이버와 다음의 첫 화면을 분석한 결과가 정부여당에 대한 부정적 콘텐츠가 야당보다 많다고 밝혔다. 새누리당은 이를 근거로 올해 국정검사에 네이버와 다음 관계자를 불러 문제제기할 방침이다.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새누리당 비공개 최고위원회의에서 이재영 의원은 최형우 서강대학교 교수 등에 의뢰해 작성한 '포털 모바일뉴스 메인화면 빅데이터 분석 보고서'를 보고했다.

이번 연구는 올해 1월부터 6월까지 다음과 네이버 모바일 첫 화면에 뜬 콘텐츠 5만236개(다음 1만9754개, 네이버 3만482개)를 기준으로 실시됐다.

보고서에 따르면 다음과 네이버 모두 모바일 첫 화면으로 정부여당에 대한 부정적인 이슈의 기사를 야당 관련 이슈보다 더 많이 올렸다. 지난 1월부터 6개월 동안 새누리당과 정부에 부정적이었던 사건은 다음 508건, 네이버가 449건을 채택한 반면 야당 관련 부정적 사건은 다음 61건, 네이버가 55건 선정했다.

다음과 네이버는 사건과 더불어 정부여당에 부정적인 표현을 쓴 기사를 야당 기사보다 많이 내걸었다. 정부여당에 부정적 표현을 사용한 기사는 다음이 505건, 네이버가 671건 첫 화면에 걸린 반면 야당에 부정적 표현을 쓴 기사는 다음 51건, 네이버가 55건 채택했다.

이장우 새누리당 대변인은 이날 최고위원회 회의가 끝난 뒤 기자들과 만나 "네이버·다음 등의 포털 서비스 메인 화면이 기사 선택과 제목의 표현에 있어 공정성과 객관성이 부족하고, 노출 빈도 또한 편향된 여론을 조성할 가능성이 있음을 밝혀졌다"며 "네이버와 다음의 대표자들을 불러 관련 내용을 청취하고 개선방법을 모색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이 대변인은 "그동안 전체적으로 네이버나 다음에 게재되는 뉴스에 대한 여러 가지 편향성이 있었다는 (것을 보여주는) 자료"라며 "다음이 더 (편향성이) 심하다"고 말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와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 중 포털 등장 빈도는 문 대표가 더 높았다. 김 대표에 대한 부정적 콘텐츠는 네이버가 1건, 다음이 7건으로 조사됐고 문 대표에 대한 부정적 콘텐츠는 네이버 2건, 다음 3건으로 집계됐다. 표본 숫자가 적긴 하지만 다음이 네이버보다 김 대표에게 부정적인 기사를 첫 화면에 더 많이 내보냈다.

보고서는 개선방안으로 "직접적 통제 방식이 아닌 인터넷 거버넌스를 정상화시켜 자율규제를 활성화시켜야 한다"며 "포털 뉴스와 관련해 자발적인 자료 공개를 유도하고 공개 유도가 어려울 경우 언론재단 등 제3의 기관을 통해 지속적으로 포털 뉴스 콘텐츠 분석 자료를 발표하는 방안을 고려할 수 있다"고 제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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