혁신위 활동 끝낸 김상곤의 운명은?

[the300]내년 총선 역할론 두고 설왕 설래

김승미 기자 l 2015.09.26 10:29
김상곤 새정치민주연합 당권재민혁신위원장을 비롯한 혁신위원들이 23일 서울 여의도 국회 당대표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당 인적쇄신·부패척결 방안을 담은 마지막 혁신안을 발표하고 있다. 2015.9.23/사진=뉴스1



새정치민주연합 혁신위원회가 120일간 활동을 마무리하면서 김상곤 혁신위원장의 거취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일각에서 김 위원장의 내년 총선 역할론도 흘러나오지만 당내 비주류등의 반발이 커서 쉽지 않다는 관측이다.

26일 새정치연합에 따르면 김 위원장의 공식 역할은 혁신위활동을 담은 '백서'를 제출하는 10월 중순께 마무리된다. 그러자 비주류측 주승용 최고위원은 전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역할이 끝난 혁신위원회는 더 이상 당내 분란을 조장하지 말고 활동을 공식 종료하라"고 촉구하고 나섰다. 이같은 비주류측의 반응은 김 위원장의 내년 총선 역할론이 불거지면서 나온 선제적 대응이라는 해석이다.

당 안팎에서는 지난 6월 "저부터 내려놓겠다"며 20대 총선 불출마 선언한 김 위원장이 정치적 행보를 이어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혁신위를 진두지휘한 김 위원장이 내년 총선에서 공동선대위원장을 맡을 수 있다는 것이다. 

이같은 관측에 김 위원장 측은 일단 당분간 쉬겠다며 말을 아꼈다. 우선 김 위원장은 평당원으로 돌아가겠다는 계획이다. 혁신위원장을 맡기 전에 활동했던 '혁신 더하기' 연구소 에 매진할 것으로 전해졌다.

일각에서 김 위원장의 내년 총선 역할론이 현실적 가능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이다. 김 위원장이 내년 총선에서 정치적 역할을 맡으려면 당내 비주류 측의 반발을 넘어서야만 하기 때문이다. 혁신안에 대해 '공천 살생부'라며 반발하는 비주류들은 김 위원장의 혁신위 활동에 대해 "아마추어 같다"며 곱지 않은 시선을 보내고 있다. 3선 의원은 "이번 혁신안이 결국엔 문 대표의 편들기로 귀결된만큼 내년 총선에서 김 위원장의 역할론이 설득력을 갖긴 쉽지 않다"고 말했다.

혁신위발 당내 내홍이 격화되면 김 위원장의 내년 총선 역할론은 물거품이 될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 김 위원장이 정치적 책임을 피해가기 어렵다는 것이다. 또다른 새정치연합 관계자는 "시스템 공천을 만든 제안자가 스스로 선거 전면에 나서는 모습은 보기 좋지 않다"면서 "향후 당의 갈등 양상에 따라 김 위원장의 정치적 운명이 결정될 수 있다"고 말했다.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