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 적합도' 반기문 28.5% 첫 1위…김무성과 12%p 격차

[the300-리얼미터 여론조사]'국가과제 실현 적합도 9월 조사'…유엔총회 계기 재포함 조사, 전부문 석권

박경담 기자 l 2015.10.02 14:56

반기문 UN(국제연합) 사무총장이 차기 대선주자 '국가과제 실현 적합도 조사'에서 처음으로 1위에 올랐다. 박근혜 대통령이 지난 9월 말 UN총회에 참석해 반 총장과 일곱 차례 만나는 등 정치권 일각에서 거론되는 '반기문 대망론'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머니투데이 더300(the300)이 여론조사기관 리얼미터에 의뢰해 2일 발표한 '19대 대선주자 국가과제 실현 적합도 9월 조사'에 따르면 반 총장은 28.5%의 지지율을 기록,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를 포함한 10명의 대선주자 후보군 중 1위에 올랐다. 2위인 김 대표와의 격차도 11.9%포인트(p)로 상당히 컸다.

머니투데이 더300이 지난 3월부터 매달 실시하고 있는 '적합도 조사'에서 반 총장이 1위를 차지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반 총장은 지난 조사에선 15~16%대의 지지율을 보이며 차기주자 2-3위권을 유지해왔다. 반 총장은 설문조사 제외를 요청한 지난 7·8월 조사에선 후보군에서 제외됐지만 이번 유엔총회를 계기로 대선 후보군으로 거론되며 조사에 다시 포함시켰다. 

반 총장은 전반적 지지율 뿐 아니라 △경제성장 △분배 △국민통합 △민주주의 발전 △남북 평화와 통일 등 5대 국가 과제 부문별 조사도 1위를 싹쓸이하며 '5관왕'에 올랐다. 이전 조사(3~6월)와 비교하면, 반 총장이 남북 평화와 통일·국민통합 부문 외에 다른 분야에서 선두에 오른 것 역시 이번이 처음이다.

노벨 평화상 후보자로도 거론되는 반 총장은 특히 남북 평화와 통일 부문에서 독보적인 지지율을 보였다. 반 총장은 이 부문 지지율이 36.4%로 2위인 김 대표와 20%p 가까이 차이 났다. 국민통합 부문 지지율 역시 29.8%로 2위 김 대표를 14.0%p 앞질렀다.

지난 달 조사에서 1~3위였던 김 대표, 박원순 서울시장, 문 대표는 반 총장 등장으로 순위가 한 계단씩 내려갔다. 지난 두 달 동안 1위를 차지했던 김 대표는 지지율이 전 달 대비 8.9%p 하락했다. 김 대표는 5대 국정 과제 부문별 조사에선 분배 부문(3위)을 제외하고 다른 4개 분야에서 반 총장에 이어 2위에 올랐다.

박 시장은 15.1%, 문 대표는 13.0%로 전 달보다 각각 4.1%p, 4.6%p 떨어졌다. 박 시장은 분배 부문(2위)에서 강점을 보인 반면 문 대표는 남북 평화와 통일 부문(3위)에서 상대적 우위를 점했다.

5~7위는 안철수 새정치연합 전 공동대표(6.0%), 유승민 새누리당 전 원내대표(5.1%), 오세훈 전 서울시장(3.1%)으로 집계됐다. 이번 조사에 처음으로 포함시킨 최경환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과 천정배 무소속 의원은 각각 8위(3.0%), 10위(1.0%)에 올랐다.

이번 여론조사는 지난 달 30일부터 이틀 동안 전국 19세 이상 유권자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됐다. 자동응답전화(ARS)를 활용해 유·무선전화를 병행한 임의전화걸기(RDD) 방법으로 진행됐다. 응답률은 4.6%, 표본오차는 95%(신뢰수준 ±3.1%p)였다. 조사는 국가 인구통계에 따른 성·연령·권역별 사후 가중 방식을 적용, 통계보정 작업을 거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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