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스바겐 사장 '사과'…배출가스 피해 보상 계획엔 '침묵'

[the300][2015 국감] 늦장사과 "충분한 정보를 얻는데 시간이 필요했다"

지영호 기자 l 2015.10.08 18:03
토마스 쿨 폭스바겐코리아 사장(왼쪽), 요하네스 타머 아우디폭스바겐코리아 사장이 8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회 국토교통위원회의 종합감사에 증인으로 출석해 고개숙여 인사하고 있다. 이날 국토위 국감장에는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배출가스 및 연비 조작 문제에 대한 질의응답을 위해 김효준 BMW코리아 사장, 디미트리스 실라키스 벤츠코리아 사장, 토마스 쿨 폭스바겐코리아 사장, 요하네스 타머 아우디폭스바겐 코리아 사장이 출석했다. 2015.10.8/뉴스1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토마스 쿨 폭스바겐코리아 사장이 국회에 증인으로 출석해 배출가스 조작사건과 관련해 고개를 숙였다. 그러나 차량을 구입한 소비자와 배출가스로 피해를 입은 불특정 다수의 한국인에 대한 피해 보상 요구에는 즉답을 피했다.

8일 국회에서 열린 국토교통위원회 국정감사에 출석한 토마스 쿨 사장은 이윤석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의 '독일 기업에 대한 신뢰가 무너졌다'는 지적에 "고객의 신뢰를 저버린 것에 대해 사과의 말씀을 전한다"고 말했다.

이 의원은 "사건 20일 만에 사과문을 올렸다"며 늦장사과를 지적한 데 대해선 "충분한 정보를 얻는데 시간이 필요했다"며 "한국 배기가스 기준 다르기 때문에 어떤 관련성이 있는지 조사가 필요했다"고 해명했다.

쿨 사장은 "폭스바겐코리아의 최우선 과제는 고객의 신뢰와 만족도를 회복시키는 것"이라며 "한국 정부와 조사 진행하고 있으며 끝나고 나면 다시 입장을 밝히겠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한국 내에서 다니고 있는 폭스바겐 차량은 주행에는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강조했다.

변재일 새정치연합 의원은 쿨 사장에게 "해외에서의 과징금은 180억달러 정도라고 보도가 나오는데 우리나라에서는 차종당 과징금이 10억원으로 제한돼 있고 총 20억원에 못미칠 것으로 보인다"며 "정부에 납부하는 과징금이 적은 만큼 구입자에게 추가 지원 계획 있는지 얘기해달라"고 물었다.

이에 대해 쿨 사장은 "모든 한국의 규제와 법을 따르고 있고 피해가 소비자에게 가지 않도록 하겠다"면서 추가 지원에 대해선 "독일 본사와 상의하도록 하겠다"고 말을 아꼈다.

이언주 새정치연합 의원은 "시스템을 삭제하면 연비가 낮아지게 되는데 소비자는 예상하지 못한 결과다"며 "이 손해에 대해 어떻게 해결해야 한다고 보나"고 물었다.

김경협 새정치연합 의원도 "미국보다 높은 인구밀도를 보이고 있는 한국은 더 큰 환경 피해가 예상된다"며 "복원상의 피해를 분석해 확인이 되면 배상할 의향이 있느냐"고 따져물었다.

그러나 쿨 사장은 "피해를 분석하고 있다"는 원론적인 답변만 반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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