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 "연락두절 강동원, 당의 공식 입장과 상관 없어"

[the300] 강동원 하루종일 잠적 …원내 사전 질문 파악했지만 못 막아

김승미 기자 l 2015.10.14 18:57
새정치민주연합 강동원 의원이 13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정치분야 대정부질문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2015.10.13/사진=뉴스1


새정치민주연합은 14일 당 소속 강동원 의원의 전날 '2012년 대선 개표 조작 발언' 에 대해 "철저하게 개인적 의견"이라며 선긋기에 나섰다. 청와대와 새누리당가 '대선 불복' 프레임을 꺼내들자 문재인 대표을 비롯해 김성수 대변인이 연달아 공식 입장을 발표한 것이다.

김성수 대변인은 이날 오후 현안 브리핑을 통해 "어제 강 의원의 대정부 질문은 철저하게 개인적 의견일 뿐이며 당의 공식적 입장과 상관 없다"고 밝혔다. 김 대변인은 "지난 대선 결과에 대해 당의 입장은 바뀐 적이 없다"며 "앞으로도 이 문제에 대해 더이상 논란 거리로 삼을 문제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앞서 문 대표는 이날 오전 최고위 직후 기자들과 만나 "어제 대변인실이 '당의 입장이 아니라 개인 의견'이라고 논평을 냈다"며 "그것만으로 답이 된 것"이라고 입장을 밝혔지만 정치적 공방이 거세진 상황이다. 

현재 논란의 중심인 강 의원은 당 지도부를 비롯해 일체 연락이 두절된 상태다. 문재인 대표와 이종걸 원내대표가 강 의원에 직접 전화를 걸었지만 연결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강 의원은 평소 의원총회에서 대선 개표 조작 의혹을 제기한 적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정부질문에 앞서 일부 원내지도부 인사들이 강 의원에게 우려를 전달했지만 강 의원이 받아들여지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김 대변인은 "최원식 기획부대표와 이춘석 부대표가 사전에 강 의원에게 주의를 줬다고 한다"며 "강 의원이 수개표 도입 개정안을 발의한 상황이라 그 이야기를 하는 정도로 생각한 것 같다"고 전했다.

한편 새누리당은 강 의원에 대한 자진 사퇴를 촉구하면서 '대선 불복' 프레임을 꺼내들며 이 문제를 정치쟁점화했다. 원유철 새누리당 대표는 이날 최고중진연석회의에서 "문재인 새정치연합 대표는 강 의원에 대한 발언에 대해 분명한 당의 입장이 무엇인지 밝혀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박근혜 대통령 방미를 수행중인 김성우 청와대 홍보수석도 워싱턴 현지 브리핑에서 "박근혜 대통령을 선택한 국민을 모독한 일이고, 대통령과 국민에 대한 명예훼손"이라며 새정치연합의 책임있는 조치를 요구했다. 선관위도 공식 자료를 통해 강 의원이 제기한 개표조작 의혹에 일일히 반박하며 "선관위의 명예를 심각하게 훼손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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