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걸 "선거패배, 리더는 책임지는 방법 판단해야"

[the300]문재인 책임론 제기…"문재인표 혁신 미흡하다는 평가"

배소진 기자 l 2015.11.02 10:40
이종걸 새정치민주연합 원내대표가 2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사진=뉴스1



이종걸 새정치민주연합 원내대표가 10.28재보궐선거 참패와 관련해 문재인 대표의 책임론을 제기하고 나섰다. 국정교과서 쟁점이 뜨거운 가운데서도 야권이 참패한 데 대해서는 '문재인표' 혁신이 미흡하다는 평가로 받아들일 수 밖에 없다는 입장이다.

이 원내대표는 2일 SBS라디오 '한수진의 전망대'에 출연해 '문 대표가 결단을 내려야 할 시점이 아닌가'라는 질문에 "선거에 패배했을 때 정치적 리더는 소정의 책임을 지는 방법을 잘 판단해서 그 책임에 맞게 스스로 정치적 해나가는 것이 좋은 방법"이라고 말했다.

이 원내대표는 "당이 지금까지는 이런 결과가 나오면 바로 사퇴하는 것으로 책임을 지는 게 하나의 전통처럼 돼 있고 그럼으로써 당의 위기를 극복해왔다"며 "당장 총선을 5개월 앞두고 있는 시점에 정치적 무게가 갑자기 바뀌는 것이 당원들에게 어떤 결과가 오는지 등을 고려해 공동협조, 대통합, 분열을 막는 일치, 통합 등 의제를 당원들이 잘 호응할 수 있게 하는 방법을 마련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역사교과서 국정화 이슈가 쟁점이 된 가운데서도 수도권에서 야권이 참패한 데 대해서는 "(국정화 이슈가) 영향을 미쳤음에도 불구하고 저희들에게 더 나쁜 이슈가 강조됐고 패배원인들이 더 많았기 때문에 패배한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수도권의 경우 광역의원 선거가 있었는데 아주 심각한 결과가 나와서 아주 엄청난 걱정"이라고 우려를 표했다.

선거패배에 대한 대책과 관련해서는 "지금까지 혁신이라는 것으로 우리가 변화하는 모습을 국민에게 보여줘 과거의 패배를 승리로 바꾸겠다는 것이었는데 부족했던 것이 분명하다. 더 분명한 혁신을 해야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문재인표 혁신이 미흡하거나 일부 부족하다는 평가라고 볼 수 있겠다"며 "좀 더 분명한 혁신을 위해 어떤 방향이 있는지 전 당원이 고민해야 한다"고 말했다.

반면 당내 중진인 이석현 국회부의장은 이날 TBS라디오 '열린아침'에 출연해 문 대표 사퇴 요구는 적절치 않다고 주장했다.

이 부의장은 "선거마다 대표한테 책임지라고 하는 건 바람직하지 않다"며 "그렇게 하면 당해낼 대표가 하나도 없다. 과거에도 당이 너무 여러 번 대표를 바꾼 게 큰 폐단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은 국민 주목을 받지 못했던 선거로 투표율이 저조하고, 그렇게 되면 조직을 많이 가진 여당만 유리한 것"이라며 "문 대표가 평의원보다는 책임을 더 지고 있는 것이 사실이나 당장 대표에서 물러나라고 할 일은 아닌 것 같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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