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S서거, 5일간의 속기록-22일]김무성·서청원 '상주' 자처

[the300][런치리포트-'巨山' 잠들다⑥]장례 첫째날 대화 전문

이하늘 기자 l 2015.11.27 01:57

편집자주 대한민국 민주화의 거목 김영삼 전대통령의 마지막 길은 그의 그늘 만큼이나 많은 이야기를 남겼다. 한국 현대 정치사의 살아있는 교과서가 될만큼 많은 이야기들이 추모의 발길과 함께 쏟아졌다. 머니투데이 더300은 닷새 장례기간 동안 김 전대통령의 빈소에서 오갔던 대화들을 역사의 기록으로 남기기 위해 전문을 수록한다.

22일 새벽 김영삼 전 대통령이 서거했다. 이후 빈소에는 여야, 동지·정적을 막론한 정계인사들이 대거 문상을 왔다. 이들은 한 목소리로 고인의 민주화 업적을 기리고 고인의 명복을 빌었다. 김 전 대통령을 조문하기 위한 행렬은 휴일인 22일 새벽부터 이어졌고, 조문 첫날 빈소를 찾은 문상객은 약 3200명이다.
22일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고 김영삼 전 대통령 빈소에 김 전 대통령 영정이 놓여 있다./사진= 뉴스1

아래는 첫날 조문을 온 주요 인사 및 그들의 발언.

00:22 김영삼 전 대통령 서울대학병원 중환자실서 서거.
향년 88세 차남 김현철씨 등 유족 임종 지켜. 부인인 손명순 여사는 자택 머물러

02:00 오병희 서울대병원 원장 기자간담회
=김 전 대통령이 지난 19일 낮 12시 고열을 동반한 호흡 곤란으로 입원한 뒤 21일 오후 중환자실로 이송해 치료했으나 상태가 악화돼 끝내 서거하셨다. 김 전 대통령은 과거부터 반복된 뇌졸중과 협심증, 폐렴 등으로 수차례 입원, 치료를 받았다.

02:30 김수한 김영삼기념사업회 이사장(전 국회의장) 첫 조문
=민주화에 노력하신 분으로서 굉장히 존경한다.
04:10 김 전 대통령 영정사진 빈소(서울대병원 장례식장 1호실) 도착

08:37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 빈소 도착
=김 전 대통령은 민주화를 이룬 전도사이자 문민정부를 연 대통령이다. 재임 중 누구도 흉내내지 못한 개혁과 업적을 남긴 영웅이다.저는 김영삼 대통령의 정치적 아들이다. 상주 역할을 하겠다.

08:40 서청원 새누리당 최고위원 빈소 도착
=김 전 대통령과 민주화 운동을 같이 했다. 큰 별이 졌다. 김 전 대통령은 (제) 정치적 대부셨다.

08:55 김종필 전 국무총리 조문
=잘 계셨으면 좋았을 것을 애석하기 짝이 없다. 김 전 대통령은 신념의 지도자로 국민들의 가슴 속에 영원히 기억될 것이다 하신 말씀이 많이 있는데 잊혀지지 않는 것은 ‘닭 목가지를 비틀어도 새벽은 온다는 것. 일체 당신의 신념대로 움직이는데 유형 무형의 어떤 방해도 내 신념을 꺾지 못한다.

09:30 차남 김현철 고인 유지 '통합·화합' 설명
=2013년 입원 이후 말씀을 잘 못하셔서 필담식으로 의사소통했다. 평소에 안 쓰시던 '통합'하고 '화합'을 쓰셨다. 이건 무슨의미냐고 여쭤도 말씀을 안 하시다가 글을 가리키며 우리에게 필요한 거라고 처음 그런말씀을 하셨다. 이후 말씀도 못하시고, 필담도 포함해서 일체 대화가 안됐다.
고 김영삼 전 대통령의 부인 손명순 여사가 22일 빈소가 마련된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서 남편의 영정 앞에 헌화하고 있다. /사진= 뉴스1

10:00 빈소 조문객 맞이

10:18 손명순 여사 빈소 입장
10:29 정동영 전 새정치민주연합 상임고문 조문 (야당인사 첫 조문)
=민주화 시대에 선봉에 섰던 우리나라 지도자가 타계하신데 대해 매우 안타깝게 생각한다. 고인의 명복을 빈다.

10:53 이명박 전 대통령 조문
=대한민국 민주주의를 지킨 유일한 마지막 인물이 이제 사라졌다. 산업화와 민주화를 자랑했는데 큰 축이 사라졌다. (하나회 청산은) 김 전 대통령만이 할 수 있는 일이었다. 금융실명제 역시 아직 일본도 못한 개혁이다. 일본 인사들은 자신들이 20년 전부터 법을 만들었지만 못한 금융실명제를 김 전대통령이 했다고 (높이) 평가한다.
이명박 전 대통령이 22일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고 김영삼 전 대통령 빈소에서 헌화를 위해 국화꽃을 받아들고 있다. /사진= 뉴스1


11:12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 조문
=부마민주항쟁의 힘으로 박정희 유신독재 정권을 끝낼 수 있었다. 1987년에도 호헌조치에 맞서 개헌운동을 하면서 6월항쟁의 기폭제가 돼 군부독재가 끝났다. 김 전 대통령은 부산 지역의 민주화 세력과 지속 교류했다. 그 당시 여러번 뵀고, 6월항쟁 당시 국민운동본부도 함께했다. 개인적으로는 경남 중.고등학교 선배시고, 제가 거제도 동향 후배다.

김대중 전 대통령이 1971년 대선 후보가 됐을 때 (후보경선에서 패배한) 김 전 대통령이 부산 공설운동장 김대중 지지연설을 통해 '김대중의 승리가 곧 김영삼의 승리'라고 말씀하셨다. 대선에서 부산 시민들도 김대중 후보 많이 지지했다. 우리 야당사에서 상당히 빛나는 순간이다.

지금 민주주의가 다시 위기를 맞고 있는 상황 속에서 이 땅의 민주주의를 만든 김 전대통령이 떠나신 것 너무나 아쉽다. '닭의 목을 비틀어도 새벽은 온다'고 했던 고인의 정신과 철학을 다시 기리고 계승할 때라고 생각한다.

전병헌= 야당 60년사를 스크랩하고 있는데 이 가운데 김 전 대통령에 대한 내용도 있다. 당시 야당이 국민적 기대를 모을 수 있었던 것은 승복의 문화(1970년 대선후보 경선 승복) 덕분이다. 오늘날엔 야당에 승복의 문화가 없어져 버렸다.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가 22일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고 김영삼 전 대통령 빈소에서 헌화하고 있다./사진= 뉴스1


11:41 고건 전 총리 조문
=김 전대통령이 정치인으로서 민주화의 선봉이신 부분은 다 아는 얘기다. 사실 문민정부의 대통령으로서 △금융실명제 △공무원 재산등록제 △규제개혁 기본제도 등 세가지 개혁작업이 우리사회를 뒷받침 하고 있는 기둥이라고 생각한다. (고인의) 문민개혁과 민주화정신 계속 이어받아야 한다.

13:09 원유철 새누리당 원내대표 조문
김 전 대통령은 대한민국 헌정사에서 문민정부 세우시면서 민주화 큰 업적 이루신 대한민국 정치사 큰 별,이자 거목이셨다. 대한민국이 산업화와 민주화 위대한 성공역사 쓰는 가운데 민주화 부분에 큰 족적 남기며 국민들의 사랑을 받고 또 국민들 우울할 때 희망 되셨던 분이다.

13:38 황교안 국무총리 등 현직 국무위원 대거 조문
황교안= 국가장법 개정 이후 처음 적용되게 됐다. 김 전 대통령은 대한민국 민주화를 위해 헌신에 오셨는데 합당한 예우가 이뤄질 수 있도록 국가장으로 정부가 최선을 다해 모시고자 한다. 내각이 최선을 다해서 김 전 대통령의 장례를 차질없이 잘 모시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유족께 말씀드렸다.

14:00 국무회의 개최
장례절차 국가장으로 지내고, 동작동에 묘역 조성 결정.

14:17 정세균 새정치연합 의원 조문
=우리 정치의 큰 별이 또 하나 졌다. 우리 민주화의 큰 역할을 하셨고 대통령으로서 정치 개혁의 선구자셨다. 통합 선거법 만드셨고 재임 중 금융실명제 같은 경제개혁과 하나회 척결 같은 묵은 유산 척결에 큰 역할하신 김 전 대통령의 서거에 진심으로 애도의 뜻을 표한다. 대학시절에 학생운동할 당시 고인의 격려와 지도를 받았다.

14:25 박원순 서울시장 조문
=김 전 대통령은 야당과 또 민주화 운동에 큰 지도자셨다. 대통령 재임 기간에도 나라의 민주헌정의 기초를 닦으셨던 분이다. 서울시는 내일부터 서울 광장에서 일반 시민들도 추모할 수 있는 추모 시설을 마련, 정오부터 조문 가능하도록 하겠다. 민추협과 양김 단일화에 참여하면서 고인을 몇 번 뵀다. 어려운 시절을 견디면서 민주화의 큰 길을 개척했던 큰 지도자라 존경과 감사의 마음을 품고 있다.
박원순 서울시장이 22일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고 김영삼 전 대통령 빈소에서 취재진의 질문을 받고 있다./사진= 뉴스1


14:25 김부겸 전 의원 조문
=청년기에 김 전 대통령 모시고 길거리에서 외쳤던 절규들이 아직 여전히 살아있
는 느낌다. 고인이 국민들게 던진 열정과 사랑을 국민들이 늘 기억할거다. 이제 역사의 한 장에 속한 고인을 우리 후손들도 오래 기억할 것. 김대중 전 대통령이 치밀한 준비를 가르쳐주셨다면 고인은 정치의 불굴성, 의제를 알려주셨다. 우리 세대는 늘 마음의 빚을 지고 있다.

15:03 박찬종 아시아경제연구원 이사장 조문
=김 전 대통령이 아니었다면 90년대까지 군사독재정권이 연장됐을거다. 고인은 자신이 올바른 방향이라 생각하면 그대로 행동에 옮겼다. 김영삼.김대중 거목이 목숨을 걸고 민주화의 틀을 견고하게 쌓아 수평적 정권교체를 이뤘다면 후배들이 모심기를 제대로 해서 수확을 거둬야 하는데 여야 지도자들 너무 편해서 정당보조금 나눠먹고 새 양복 입고서 한다는 짓이 오로지 공천 문제다. 대통령마저 거기 관여한다는게 뭐하는 짓이냐. 두 거목이 마지막으로 일어나 일침도 안하고 돌아가셨는지 안타깝다.

15:13 이인제 새누리당 최고위원 조문
=역사의 거인께서 우리 곁을 떠났다. 그분의 뜻을 받들어 민주주의를 더 튼튼하게 하고 통일의 날을 앞당기는 것이 우리들의 사명이라고 생각한다.

15:51 신경식 헌정회장 조문
=저 분이 대통령이 되셔서 민주화가 발을 붙였다. 금융실명제로 부정부패에 대해 경종을 울렸고 군부정비를 통해 군이 청치에 개입하는 길을 근복적으로 막았다. 대통령 되신 후 지반자치제를 전면적으로 실시해서 민주주의를 제대로 실천했다. 김 전 대통령은 우리나라 역사상 민주화의 주춧돌이다. 아무리 세월이 지나도 민주화에 대한 공헌은 길이 남을거라 생각한다.

16:19 김문수 전 경기도지사 조문
=김 전 대통령이 과거 저를 지금의 새누리당에 입당케 해주셨다. 제가 제도 정치권에 들어와 오늘이 있기까지 많은 길을 열어주시고 지도해주셨다. 고인은 민주화의 거장이자 삼당합당을 통해 민주화 세력과 산업화 세력이 하나로 힘을 합칠 수 있도록 해 이를 통해 선진화와 세계화를 이룩했다. 큰 길을 트셨다. 생전 많은 족적을 남겼지만 문민대통령으로서 문민화를 이룩한 결정적인 업적을 이뤘다.

17:25 이재오 새누리당 의원
=재야 시절 김 전 대통령이 청와대로 불러 '직접 들어와서 도와달라'고 요청했다. 그렇게 정치를 하게 됐다. 고인은 민주주의는 그냥 오는 것이 아니라 온몸을 바쳐서 싸워야 한다는 것을 보여줬다. 재야에 있을 때도 김 전 대통령이 많이 주셨다.

17:50 심상정 정의당 대표 조문
=현대사의 질곡을 고스란히 짊어진 고인에 대해 성급한 공과의 말은 큰 의미가 없다고 생각한다. 폭압적인 군부독재를 물리치고 민주주의를 세우는데 고인 크게 헌신했다. 그것만으로도 온 국민의 애도를 받기에 모자람이 없다고 생각한다.

17:50 노회찬 전 의원 조문
=공과는 역사가 평가하겠지만 오늘날 우리가 누리고 있는 이 민주주의의 적지 않은 부분을 김 전 대통령과 같은 선배들의 분투와 노력 덕분이다. 이러한 점에서 많은 분들이 그분에게 빚을 지고 있고 그 빚을 갚는 것은 한국 민주주의를 더 성숙하게 발전 시키는 것이다.

18:00 안철수 새정치연합 의원 조문
=고인께서 평생 동안 간직하셨던 민주화의 대한 열정과 헌신을 국민들이 오랫동안 기억할 겁니다. 마지막으로 남기셨던 통합과 화합에 대한 말씀 기억하겠습니다. 통합과 화합을 위한 정치로 국민들로부터 다시 신뢰받는 정치 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19:00 부산지역 의원 단체 조문
박민식 새누리당 의원= 고인의 업적을 이어받아서 부산 지역 의원들이 책임감을 갖고 의정에 임하겠다. 모든 일에는 공과가 있지만 과에 대해서 지나치게 과장하고, 공에 대해서 폄훼하는 사회적 분위기가 있다. 서거를 계기로 김 전 대통령의 문민정부 성취, 군정 종식, 금융실명제 등 성과에 대한 재평가와 존중이 이뤄지길 바란다.

19:02 정몽준 아산재단 이사장 조문
=부친(정주영)과 김 전 대통령의 인연이 않다. 두 분이 개인적으로 친하셨다. 제가 좋은 관계가 계속 이어지도록 잘 했어야 하는 하쉽다. 고인은 2002년 한일월드컵 개최에도 적극적으로 지원해주셨다. 고인은 균형감각을 갖고 투쟁에 몰두하면서도 국가의 미래를 생각하면서 균형감각 유지하고, 나라를 통찰하는 혜안을 가진 정치인이셨다.

19:07 김형오 전 국회의장 조문
=고인은 없는 문을 만드시고 길이 없으면 큰 길을 만들어내신 민주화의 큰 별일 뿐 아니라 대한민국 역사에서 잊혀질 수 없는 여러 가지 업적을 남겼다. 우리에게 남겨주신 그분이 지향했던 것을 대한민국에서 정치하는 분들이 이어받아서 좋은 정치, 편안한 정치, 나라가 제대로 되는 정치를 다짐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

19:35 강용석 변호사
=대한민국 민주화의 가장 큰 거목이셨던 김 전 대통령의 서거에 국민 한사람으로 깊은 애도를 표한다. 고난의 시기 행하셨던 여러가지 단식투쟁, 민주화투쟁에 대해 경의를 표하는 바이다. 고등학교, 대학시절 고등학생 고인을 보면서 정치의 꿈을 키웠다.
손학규 전 새정치민주연합 상임고문이 22일 오후 서울 연건동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고 김영삼 전 대통령 빈소에서 조문한 뒤 김 전 대통령 차남 김현철 씨를 위로하고 있다. /사진= 뉴스1


19:56 손학규 전 경기도지사 조문
=오늘 우리는 이 땅의 위대한 정치 지도자 한분을 잃었다. 고인은 한국 정치에 커다란 한 획을 그으신 분이다. 대한민국 현대 민주주의의 역사라고 할까. 김영삼정부 이전과 이후로 역사가 나뉠 것으로 생각한다. 김 전 대통령은 정치 지도자가 가져야 할 가장 큰 덕목인 담대한 용기를 우리에게 가르쳐 주셨다. 고인의 치적은 역사적으로 반드시 재조명될 것으로 믿는다.

21:36 하태경 새누리당 의원 조문
=대학시절 상도동 자택을 자정에 난입했었다. 당시 고인은 본인에게 항의하러 온 대학생들한테 따뜻하게 대했다. 당시 집안으로 못 들어가게 했던 ‘떡대’가 있었는데 오늘 확인했다 그가 김무성 대표였다. 고인은 “김정일은 살인마”라고 외치면서 북한 정권을 무너뜨리고 통일을 이뤄야 한다고 말씀하셨다. 안타깝게도 고인이 북한 민주화를 못 보고 가셨다. 그 유지를 받들어 북한 민주화 운동을 하려고 한다. 그 몫은 우리 후배들의 몫이다.

22:11 정병국 새누리당 조문(말없이 빈소 입장)

22일 조문객 약 3200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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