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 실무접촉, 이견 좁히지 못하고 난항

[the300]회담 시작 후 11시간째 합의점 도출 못해

오세중 기자 l 2015.11.26 23:48
남북 당국회담 실무접촉 수석대표들이 26일 제1차 전체회의에 앞서 악수를 나누고 있다. /사진=통일부 제공

'8·25' 합의사항인 남북 당국회담 개최를 위한 실무접촉이 26일 열렸지만 남북 대표단은 이견을 좁히지 못해 난항을 겪고 있다. 

남북 당국회담을 위한 실무접촉은 이날 오전부터 삐걱거렸다. 

애초 실무접촉은 이날 오전 10시 30분(평양시 오전 10시)께 열릴 예정이었지만 회담 내용을 남측 회담본부와 평양과 주고받기 위한 통신선로 개설에 차질을 빚으면서 회담 예정시간보다 2시 20분이 지난 낮 12시 50분께 협상에 돌입했다. 

실무접촉 시작은 서로 반갑다는 인사를 건네며 부드러운 분위기 속에서 진행됐다. 

북쪽 수석대표인 황철 조국평화통일위원회(조평통) 서기국 부장은 회담이 열리는 판문점 북측 지역인 통일각 현관에서 "안녕하십니까, 오시느라 수고 많았습니다"라며 우리쪽 수석대표로 나온 김기웅 통일부 남북회담본부장을 반겼고, 김 본부장도 "반갑습니다"라고 답했다고 통일부 관계자는 전했다. 

그러나 문제는 막상 회담이 시작되자 처음 부드러운 분위기와 달리 양측 수석대표가 '기싸움'을 벌인 것으로 알려졌다. 

남북 대표단은 1차 전체회의에서 90분에 걸쳐 당국회담의 형식과 대표단의 격(格), 개최 시기와 장소 등에 서로의 입장을 설명한 후 휴식의 시간을 가졌다. 

다만 휴회의 시간이 길어지고, 양측이 이후 대표자 접촉을 갖는 등 다시 의견조율에 들어갔지만 여전히 의견차를 좁히지 못해 회담은 진전없이 제자리 걸음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통일부 관계자는 실무접촉이 진지하게 진행됐다고 설명하면서도 "회담에 입장차는 있는 것"이라고 우회적으로 이견이 있음을 시사했다. 

이에 따라 남북 양측 대표단들은 이날 오후 11시 40분께까지 뚜렷한 합의점을 도출하지 못한 채 줄다리기를 이어가고 있다. 

한편 남북은 올해 8월 22일 시작된 고위당국자 접촉에서도 의견차를 좁히지 못해 '무박4일', 43시간의 마라톤 협상 끝에 극적인 합의를 이룬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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