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 중진 文安 비대위 구성 제안 …최재성 "당헌 위배" 반발

[the300]

김승미 기자 l 2015.12.11 11:49
새정치민주연합 중진 의원들이 11일 서울 여의도 국회 부의장실에서 당 지도체제 변경 문제 등을 논의하기 위한 긴급간담회를 하고 있다. 이날 간담회에는 이석현, 주승용, 김동철, 김성곤, 강창일, 문희상, 유인태, 설훈, 양승조, 원혜영, 김춘진, 오제세, 최규성 의원이 참석했다. 2015.12.11/뉴스1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새정치민주연합 3선 이상 중진의원들은 11일 문재인 대표의 사퇴를 전제로 한 문재인-안철수 중심 비상대책위원회를 구성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그러나 문 대표측인 최재성본부장이 "전대 문제를 비대위가 결정토록 하는 것은 당헌상에 위배"라며 반발해 진통이 예상된다.

이석현 국회부의장과 문희상 전 비상대책위원장 등 새정치연합 3선 이상 의원 14명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긴급 간담회를 열고 당내 수습 방안책을 제시했다.

중진 의원들은 현재의 지도체제를 해체하고 문 대표와 안 전 대표가 참여하는 비대위 구성을 요구했다. 주류와 비주류가 첨예하게 대립 하는 전당대회 문제는 비대위가 협의해서 결정토록 했다. 아울러 국민의 기대에 부응해 혁신과 통합을 추진할 것을 요구했다. 중진들의 이같은 요구는 주류와 비주류 간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는 전당대회에서 한발 물러선 것으로 해석된다. 

이석현 국회부의장은 "어느 쪽이 옳고 어느쪽이 그른가를 떠나서 당내 현실을 어떻게 하면 수습할 수 있을까하는 걱정에서 (논의를 했다)"고 설명했다. 김성곤 의원은 "문 대표가 사퇴하지만 (비대위에) 그분들(문 대표와 안 전 대표)이 들어올 수도 있고 안 들어올 수도 있고 공동대표를 할 수도 있다"며 비대위 구성형태는 다양한 가능성을 열어뒀다. 

그러나 주류측은 강하게 반발했다. 문 대표의 측근으로 알려진 최재성 본부장은 예고없이 간담회장에 찾아와 날선 발언을 쏟아냈다. 

최 본부장은 "전대 문제를 비대위가 결정토록 하는 것은 당헌상에 위배되는 것"이라며 "당헌상 당대표가 사퇴하면 의무적으로 2개월 안에 전당대회를 해야 한다. 이런 점에서 전대를 비대위가 협의해 결정해야 한다는 것은 당헌 위반"이라고 꼬집었다. 

최 본부장은 "국민의 기대에 부응해 혁신과 통합을 추진한다는 3번째 방향도 문제"라며 "문 대표가 이미 혁신에 대해 천명했는데 무거운 책임이 있는 중진들이 국민들의 혁신에 대한 열망을 외면하고 피해가려는 방법으로 봉합을 선택하는 것이 아니냐는 의혹을 가질 수 있다"고 몰아세웠다

이에 비주류로 분류되는 김동철 의원은 "당직을 맡은 사람은 오늘 회동에 참석하지 않는 것으로 돼 있는데 (최 본부장은)왜 왔냐"고 반발했고 최 본부장은 "정치적으로 책임을 지라"면서 "만약에 (중진들이) 용퇴를 하시거나 이런 형식이 있으면 진정성은 이해가 간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기자 간담회 직후에도 최 본부장은 강한 불만을 쏟아냈다. 최 본부장은 "(중진의원)당사자들은 아무런 당 상황에 대해 정치적 헌신이나 기여를 마다하고 저런 봉합책을 하는 것은 스스로들이 피해가는 그런 길을 택했다"면서 "전부 황금 지역구 아니에요, 중진들이"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