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무성 "권력자 때문에 선진화법 통과"

[the300]박 대통령 겨냥 작심발언…"최경환과 총선 의견 조율"

심재현 기자 l 2016.01.26 18:21
주요20개국(G20) 정상회의 등 터키, 필리핀, 말레이시아에서 잇달아 열리는 다자 정상회의에 참석하는 박근혜 대통령이 14일 오후 경기도 성남 서울공항에서 출국하며 환송 나온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와 인사하고 있다. 2015.11.14/뉴스1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는 26일 국회선진화법 개정 논란과 관련, "왜 그런 망국법이 국회에서 통과됐는지에 대해 말하지 않을 수 없다"며 "당내 많은 의원들이 반대했는데 당시 권력자가 찬성으로 돌아서자 반대하던 의원들이 모두 다 찬성으로 돌아버렸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이날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중장기 경제 아젠다 전략회의'에 참석, 이같이 밝혔다.

김 대표는 또 "그래서 통과된 게 바로 국회선진화법"이라며 "이런 (권력자의 뜻을 좇는) 잘못을 종료시키려고 공천권에 발목 잡힌 국회의원에게 정치적 소신을 굽히지 말라는 뜻에서 100% 상향식 공천을 온갖 모욕과 수모를 견뎌가며 완성했다"고 말했다.

김 대표가 언급한 '권력자'는 당시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장이었던 박근혜 대통령을 지칭한 것으로 보인다. 박 대통령은 국회선진화법이 통과되던 2012년 "18대 국회에서 국회선진화법을 꼭 처리해야 한다"며 당내 의원들을 설득했다. 당시 국회는 찬성 127명, 반대 48명, 기권 17명으로 선진화법을 본회의에서 통과시켰다.

김 대표는 "철없는 소장파 의원 몇 명이 내가 원내대표 할 때 와서 (선진화법 통과 필요성을) 얘기하길래 야단쳐서 돌려보냈는데 후임자(황우여 원내대표)에게 다시 가져왔다"고 전했다. 이어 "그 양반(황 원내대표)이 국회에서 싸우는 모습을 추방해야 한다는 좋은 뜻에서 수용했는데 그 때도 당내 거의 많은 의원들이 반대했다"고 밝혔다.

김 대표는 회의 참석 뒤 기자들과 만나 친박(박근혜)계 좌장인 최 의원의 총선 역할론이 나오는 데 대해서는 "최경환 의원은 정권의 박근혜 정권의 막강한 실력자"라며 "최 의원과 많은 대화를 해서 서로 의견을 조율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친박계의 최경환 역할론 요구가 당 대표 흔들기라는 지적에 대해서도 "그렇지 않다"며 "최 의원과 대화가 잘 통하는 사이"라고 덧붙였다.

다만 최 의원 견제 차원에서 안대희 전 대법관을 지명직 최고위원에 서둘러 임명했다는 친박계 홍문종 의원의 주장에 대해서는 "지명직 최고위원은 당 대표에게 주어진 권한"이라며 "당 운영을 제 위주로 하려고 했으면 처음부터 그 두자리(지명직 최고위원)를 협조관계에 있는 사람으로 지명했을 것"이라고 반박했다.

또 "당을 민주적으로 운영하고 절대로 다수결에 의한 표결을 하지 않겠다는 생각으로 두자리 중 하나에 이정현 최고위원을 지명했고 나머지 한 자리는 선거에 도움이 되는 사람을 지명해 당력에 배가 될 수 있는 사람으로 지명하겠다고 오래 전부터 공언했다"며 "그 분이 바로 안대희 최고위원이라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김 대표는 공천관리위원장으로 친박계 중진 이한구 의원이 잠정 결정됐다는 일부 보도에 대해서는 "이 의원을 추천하는 분이 있지만 아직 결정 안됐고 저도 아직 생각 안 하고 있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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