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민주 비대위 7인 체제 전환…김종인 "다른 모습 보일것"

[the300](종합)"이종걸 비대위마다 참석할 것"

정영일 김세관 기자 l 2016.01.27 17:21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7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제4차 중앙위원회의에서 지도부 총사퇴를 선언한 뒤 김종인 비대위원장 겸 선대위원장을 비롯한 비대위원들과 손을 들어보이고 있다. 문 대표는 이 자리에서 당 대표로 선출된 후 353일만에 김종인 위원장에게 전권을 이양하고 총선정국에서 백의종군한다. 2016.1.27/사진=뉴스1


불어민주당이 비상대책위원회 체제로 전환했다. 문재인 대표와 최고위원회는 비대위 구성과 동시에 사퇴했다. 비대위는 박영선 우윤근 변재일 의원과 이용섭 전 의원, 표창원 범죄과학연구소장, 김병관 웹젠 이사회 의장으로 구성됐다.

더민주는 27일 오후 국회 의원회관에서 제4차 중앙위원회를 개최, 비대위 구성 권한을 중앙위원회에 부여하는 당헌 당규 개정안과 비대위 구성안을 원안대로 통과시켰다. 이에따라 김종인 선대위원장을 비대위원장으로 하는 비대위 체제가 발족했다.

◇"비대위 활발한 정책토론 기대…지역·정파도 고려"

김종인 비대위원장은 중앙위 직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비대위원 가운데 박영선 우윤근 의원이 원내대표를, 이용섭 전 의원이 정책위의장을 역임했다는 점을 강조했다. 비대위에서 활발한 정책논의가 가능할 것이라는 기대감도 표했다. 

당이 표방하고 있는 유능한 경제정당·정책정당 이미지를 부각시키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김 비대위원장은 "지금 비대위 선정 기준을 보면 과거 원내대표와 정책위의장을 지낸 두분이 참여했다"며 "정책에 대해 활발한 토의를 할 수 있는 분들로 구성했다"고 말했다.

지역과 계파성향도 고려했다. 박영선 의원은 서울 출신이며 우윤근 의원은 전남, 이용섭 전 의원은 광주, 변재일 의원은 충북이다. 표창원 소장은 경북 포항, 김병관 의장은 전북 정읍이 고향이다. 

정보통신부 차관 출신의 변재일 의원은 김한길계로 분류된다. 우윤근 의원은 문지기(문재인을 지키는 모임) 출신으로 친문재인계로 분류되며 표창원 소장과 김병관 의장은 문재인 대표가 최근 영입한 인사들이다. 

박영선 의원과 이용섭 전 의원은 한때 문재인계로 분류되기도 했지만 최근에는 김종인 위원장과 친분이 깊은 점이 부각되고 있다. 김 비대위원장은 "(비대위원은) 지역적으로 분산돼 있고 성향으로도 제가 보기에 굉장히 뉴트럴한(중립적인) 사람들"이라고 평가했다. 

당연직 최고위원으로 비대위원 선임 여부가 관심을 받았던 이종걸 원내대표의 경우 비대위원에 포함되지 않았다. 김 선대위원장은 "원내대표를 빼놓으면 비대위가 원내상황을 파악하지 못하고 비대위를 운영할수가 없다"며 "이 원내대표는 비대위 회의때마다 참석해서 의논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문재인 총선에서 전국 돌며 유세할 것"

이날 개정된 당헌·당규에 따라 문재인 대표와 최고위원들은 비대위 구성과 동시에 사퇴했다. 문재인 전 대표는 중앙위원회에서 "오늘 저는 대표직을 내려놓지만 총선 승리를 위해서라면 언제 어디서든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문 대표는 총선에도 출마하지 않고 비례대표 의원직도 받지 않겠다고 공언해놓은 상태다. 사퇴 후에는 잠시 휴식 기간을 가진 후 '백의종군'해 당의 총선과 내년 대선 승리를 위해 역할을 한다는 입장이다. 

김종인 위원장은 "문 대표는 대선에서 1460만표라는 정치적 자산을 가진 분이라 그 자체가 굉장히 중요하다"며 "문 대표가 총선에 적극적으로 나서서 각 지역 돌면서 유세하는 것이 총선 승리에 보탬이 된다고 보고 그 역할을 해낼 것"이라고 말했다. 

문 대표와 김 위원장은 총선 승리를 위해 단합할 것을 강조했다. 문 대표는 "이제 우리가 할 일은 선대위와 비대위를 중심으로 똘똘 뭉쳐 분열의 아픔을 딛고 통합하는 것"이라며 "지역정서에 기댄 분열은 정권교체의 희망을 무산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더민주는 빠른 시일내에 지금까지와는 다른 모습으로 변모해 4·13 선거에 임해야할 것"이라며 "승리라는 공통의 이해가 있는만큼 새로운 모습으로 변하는 것을 꼭 이뤄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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