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컷오프' 당한 홍의락 눈물의 탈당…"대구 활동은 깔고 본다"

[the300](상보)무소속 대구 북구을 출마…서운함에 눈물 보여

최경민 기자 l 2016.02.25 11:47
홍의락 더불어민주당 의원(비례)이 25일 서울 여의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더민주 탈당을 선언하던 중 눈물을 훔치고 있다.홍 의원은 대구 북구을 지역위원장으로, 지난달 25일 이곳으로 총선 예비후보를 등록했다. 그러나 홍 의원은 전날(24일) 당 공직선거후보자추천관리위원회(위원장 홍창선)로부터 '현역의원 하위 20% 컷오프' 대상자인 10명(지역구 6명+비례대표 4명)에 포함됐다는 통보를 받으면서 공천에서 원천배제됐다. 2016.2.25/뉴스1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불어민주당의 홍의락 의원(비례대표)이 탈당해 무소속으로 대구 북구을에 출마한다. 홍 의원은 전날 '현역의원 하위 20% 컷오프' 대상으로 지목돼 더불어민주당에서의 제20대 총선 출마가 무산됐던 바 있다. 그는 눈물을 보이며 당 결정에 섭섭한 감정을 숨기지 않았다.

홍 의원은 25일 오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당은 ‘컷 오프’를 통보했다. 대구를 버렸다"며 "즉시 탈당 절차를 밟겠다. 무소속 후보로서 남은 선거준비에 매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홍 의원은 그동안 야권 불모지인 대구 북구을에서 출마를 준비해왔다. 

홍 의원은 비례대표였기 때문에 탈당 후 의원직을 상실하게 된다. 더민주 내에서 비례대표 자리의 승계는 이뤄지지 않는다. 공직선거법 제200조(보궐선거) 규정에 따르면 임기만료일 전 120일인 지난달 30일까지 비례대표 의석 승계가 가능했다. 

홍 의원은 당의 결정에 아쉬움을 줄곧 피력했다. 기자회견 도중에는 눈물을 보이기도 했다.

그는 "2012년 비례대표 공천을 받고 국회에 들어와 아무도 가지 않으려는 대구로 향했고, 야당의 교두보 확대와 전국정당화를 위해 피나는 헌신을 해왔다"며 "다음 대선에선 대구경북에서 100만 표차를 줄여야 이길 수 있다는 확신으로 여권의 심장부인 대구에 터를 잡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중앙에서 계파 논쟁이 치열할 때, 저는 철벽과도 같은 대구민심과 맞섰다"며 "대구에서 새로운 희망을 찾겠다던 포부, 대구에서 새로운 희망을 찾겠다던 포부가 저만의 욕심이 아니었는지 한탄스럽다"고 강조했다.

기자회견 이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도 당에 대해 섭섭한 감정을 숨기지 않았다. 그는 "이의신청에 대해 물어봤더니 안 하는 게 좋겠더라고 그러더라"며 "전화로 어떻게 해보겠다더니 전화도 안 왔다. 김종인 대표가 전화를 해 내일 아침에 만나자 했는데 만난들 별 게 없을 것 같다"고 말했다.

당내 철저한 비주류인 대구 지역을 기반으로 활동했기에 컷오프 대상이 된 것이라는 추측도 했다. 그는 "중앙에 주파수를 안 맞추면 항상 이런 일이 발생한다"며 "대구경북 후보임을 자임했지만, 대구에서 활동했다면 일단 깔고 보는 경향이 (더민주 내에) 있다. 그것을 극복한다고 노력했다"고 토로했다. 

홍 의원은 일단 무소속으로 대구 북구을 출마 의지를 명확하게 밝혔다. 국민의당 당적의 경우 대구에서 큰 매력이 없다는 계산이다. 이로써 더민주 소속 대구 예비후보자는 김부겸(수성갑), 정기철(수성을) 2명만 남게 됐다. 

김부겸 전 의원은 홍 의원의 구명에 나섰다. 김 전 의원은 이날 오후 2시 국회에서 홍 의원의 컷오프 탈락과 관련한 기자회견을 열 계획이다.

김 전 의원은 입장발표를 통해 "대구 경북에서 고생하는 우리 편을 도와주기는커녕 뒤에서 이렇게 힘을 뺀다"며 "최전선에서 육탄전을 치르는 홍 의원에게 오인사격을 한 당 공천관리위원회는 홍 의원에게 사과해야 한다"고 컷오프 철회를 요청했다. "분노와 모욕감을 누르며 진심으로 부탁한다"며 공천배제 결정을 좌시하지 않겠다는 뜻도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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