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 정찰위성 2기, 우주궤도 순항…1호기는 이르면 8월 전력화

[the300] '425 프로젝트' 정찰위성 1·2호, 고도 549㎞·562㎞서 순항 중

김인한 l 2024.05.10 14:59
우리 군의 정찰위성 1·2호가 모두 우주궤도를 정상적으로 돌고 있는 것으로 10일 파악됐다.사진은 과학임무를 맡고 있는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의 다목적실용위성(아리랑) 5호가 지구 저궤도에 떠있는 모식도. / 사진=한국항공우주연구원


우리 군의 정찰위성 1·2호가 모두 우주궤도를 정상적으로 돌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정찰위성 1호는 초기 영상 검·보정 작업을 마치고 현재는 각종 운용 시험·평가를 진행 중이다. 이르면 8월 군에 전력화돼 북한 평양 중심부 등을 촬영하는 임무를 맡을 것으로 알려졌다.

10일 정보당국과 국방부 등에 따르면 정찰위성 1호는 이날 낮 12시를 기준으로 고도 549㎞에서 목표궤도를 돌고 있다. 1호의 고도는 지구와 가장 가까워질 때 549㎞, 멀어질 때 575㎞를 유지 중이다. 정찰위성 2호는 이보다 높은 고도인 562~571㎞에서 목표궤도를 돌고 있다.

국방부 관계자는 "정찰위성 1·2호기는 예정된 일정에 따라 시험·평가를 진행 중"이라며 "현재까지 모든 기능이 정상적으로 작동되고 있다"고 밝혔다. 우리 군은 1호기에 대해선 6개월간 초기 시험 운용 평가를 진행하고 이후 2개월 이상 전력화에 필요한 각종 점검 등에 나설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우리 군은 지난해 12월 '425 사업' 시작을 알리는 정찰위성 1호를 발사했다. 425 사업은 2015년부터 내년까지 총 1조3000억원을 투입해 한반도와 주변 감시 목적으로 정찰위성 5기를 발사하는 국방 R&D(연구개발) 프로젝트다.

1호는 전자광학·적외선센서(EO·IR)를 탑재하고 있다. 해상도는 가로·세로 30㎝ 크기의 지상 물체를 하나의 픽셀로 인식하는 수준이다. 주간에는 전자광학, 야간에는 적외선센서로 촬영하고 있다. 정찰위성 1호는 그간 김정은 북한 노동당 총비서 겸 국무위원장의 집무실이 있는 평양 중심부를 촬영해 지상국으로 사진·영상도 전송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1호는 구름이나 안개 등 날씨가 안 좋을 땐 정찰 능력에 제약이 생긴다.

미국 인공위성 기업 막사 테크놀로지가 우주에서 촬영한 김정은 북한 노동당 총비서 겸 국무위원장의 집무실 모습. / 사진=Maxar Technologies


이와 달리 지난달 8일 우주궤도에 성공적으로 투입된 정찰위성 2호는 SAR(합성개구레이더)를 장착했다. SAR는 일반 카메라와 달리 마이크로파를 지상으로 쏘고 지상에서 반사되는 신호를 바탕으로 사물을 인식한다. 전자광학 카메라와 달리 흑백으로 촬영되지만 비·구름 등 주야간 24시간 악천후에도 초정밀 촬영이 가능하다.

우리나라와 달리 북한의 정찰위성 기술은 수준이 떨어진다. 북한 정찰위성 만리경 1호의 해상도는 1~5m 수준이다. 우리나라 위성 해상도인 30㎝보다 떨어지고 현재 정찰 기능이 사실상 부족한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기술적 보완을 거쳐 발사를 준비 중인 북한 정찰위성 2호 발사를 앞두고 있다.

북한 정찰위성 2호는 당초 지난 3월 발사를 목표했지만 기술 점검 등이 지연돼 발사가 늦어지고 있다. 합동참모본부 관계자는 "북한이 군사정찰위성 추가 발사를 위해 인원과 차량을 늘린 것이 식별됐다"라며 "엔진 실험 정황도 있으나 아직 발사가 임박한 징후는 없다"고 했다.

현재 남북한 인공위성은 50㎞ 거리를 두고 우주궤도를 각각 돌고 있다. 우주 공간에서 50㎞는 위성 간 상호 촬영은 물론 레이저 공격이나 주파수 간섭·교란 등이 가능한 거리다. 현재 북한의 정찰위성 기술 수준이 높진 않지만 북한이 러시아가 보유한 위성 공격용 레이저 무기 기술 등을 이전받아 정찰위성을 추가로 올릴 경우 심각한 안보 위협에 직면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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