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자보수부터 맥주타임까지…아파트 표밭 관리 '뻘뻘'

[the300][런치리포트-새아파트 표심 잡기 下]③총선 후보들 아파트 민원 해결사 나서

지영호 기자 l 2016.02.26 05:30
김태원 새누리당 의원(오른쪽에서 두번째)이 지난해 11월 삼송지구 호반베르디움 22단지 커뮤니티센터에서 주민간담회를 가졌다./사진=김태원 의원실 제공

양덕양을을 지역구로 둔 김태원 새누리당 의원은 지난해 11월 삼송지구 22단지 호반베르디움 커뮤니티센터에서 의정보고회를 가졌다. 관내 학교 강당이나 체육관에서 갖는 경우가 대부분인 의정보고회를 특정 아파트에서 가진 것 흔치 않은 이다.

이 아파트는 1426가구가 입주한 대단지다. 19대 총선에서 226표차로 신승한 김 의원에게는 꼭 관리해야 할 아파트다.

김 의원은 삼송지구를 타깃으로 다양한 활동을 펼친 점을 전면으로 부각시키고 있다. 문화체육시설이 부족해 일산 중심시가지로 오가는 불편함을 파악하고 고양시로부터 '아름누리 셔틀버스' 연장운행을 이끌어냈고, LH(한국토지주택공사)와의 간담회를 열어 문화체육시설부지 활용을 가시화시켰다고 강조한다.

최근엔 '삼송 입주자대표단 연락망'을 구축해 각 아파트 동대표를 관리하는 열의까지 보인다. 그러다보니 △아파트 출입문 조도 △문주 설치 △하자 보수 등 시시콜콜한 민원까지 챙겨야 하는 형편이다.

국회 내 건설교통분야 최고 영향력을 발휘하는 국토교통위원회 여당 간사인 만큼 김 의원의 회의 요구에 관계부처나 시공사도 적극적으로 대응하는 편이다.

김 의원실 관계자는 "이런 지역 현안에 보다 적극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국토위로 온 것"이라며 최근 일정에 대해선 "국회 일정이 없으면 삼송지구로 간다고 보면 된다"고 전했다.

심상정 정의당 대표가 지난해 12월 원흥지구 현안인 이케아 관련 주민공청회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자료=심상정 의원 블로그

김 의원의 지역구와 연접한 고양덕양갑을 지역구로 둔 심상정 정의당 의원도 밀착형 민원 관리로 아파트 표심을 파고든다. 원흥지구를 가로지르는 창릉천 등 수질개선사업과 지구 내 도서관 지원사업 등으로 호평을 받고 있다.

원흥지구 입주자 관심사인 '이케아 2호점'의 입주로 야기될 교통 및 생활환경 문제에 적극적으로 대응해 주민합의 전까지 건축허가 신청을 하지 않겠다는 답변을 얻어내기도 했다.

경기 수원갑 현역 의원인 이찬열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3498가구가 입주한 수원SK스카이뷰에 공을 들인다. 입주 당시 대형브랜드로는 단일 최대규모로 공급된 아파트다보니 표심을 의식해 이곳으로 이사까지 했다.

그는 인덕원-수원 복선전철 사업 유치를 주도하면서 아파트단지 최대 현안인 북수원역 신설을 이끌어 낸 점을 지역 최대 치적으로 삼는다. 아파트 입주자대표들과 편의점 앞 '맥주 타임'을 가지는 등 스킨십에도 열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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