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환 공천 탈락…비박계 물갈이 앞선 '친박 희생설' 현실화?

[the300]

박용규 기자 l 2016.03.04 20:04
제2회 WTF세계유소년태권도대회가 열리고 있는 23일 오후 전북 무주군 무주 태권도원에서 김태환 대한태권도협회장이 축사를 하고 있다. 무주 세계유소년태권도선수권대회는 23일부터 26일까지 4일 간 58개국에서 1200명이 참가해 대결을 벌인다.2015.8.23/뉴스1

친박 중진인 경북 구미을의 김태환 새누리당 의원이 4월 총선 공천에서 탈락하면서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대대적인 비박계 공천 배제에 앞선 친박 중진 희생설이 현실화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4일 이한구 새누리당 공천관리위원장은 1차 경선지역 지역을 발표하면서 경북 구미을에 김 의원을 탈락시키고 한국노총 위원장을 역임했던 장석춘 예비후보를 단수 추천한다고 발표했다.

TK지역의 중진 의원이 경선에도 참여하지 못한채 공천을 탈락한 것을 놓고 정치권 일각에서는 친박계의 중진 희생설이 현실화되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실제로 김 의원은 박정희 전 대통령의 고향인 구미에서 3선을 한 대표적인 친박계 의원이다. 2014년 12월에 있었던 친박계 청와대 회동에도 참석했을 만큼 오랜기간 박 대통령의 신임을 받아왔었다.

그간 향후 새누리당 내에서는 비박계를 포함한 현역의원들의 물갈이 과정에서 나올 반발을 잠재우기 위해 친박 중진을 먼저 탈락시킬 것이라는 이야기가 공공연하게 나오던 상황이었다.

올해 72세로 현역의원 중에서는 비교적 고령이며 그간 적잖은 구설수에 오르내린 것도 공천배제의 이유라는 주장도 나온다.

김 의원은 2013년 안전행정위원장 시절에 경찰청 간부에게 행패를 부렸다는 의혹이 제기된바 있다. 초선 의원시절이던 2004년에 골프장 경비원을 폭행해서 국회 윤리위원회에서 윤리강력 위반 통보를 받은 적도 있다.

한편 김 의원을 제치고 공천장을 거머쥔 장 예비후보는 LG전자 노조위원장을 거치고 2008년에 한노총 위원장을 지냈다. 대통령 고용노동 특보, 노사발전재단 이사장 등을 역임한 노동계 인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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